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5일 오전 11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노동부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5일 오전 11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노동부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 10월 불거진 도내 모 종교법인 어린이집 관련 종교 행위 불참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노동부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11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는 정녕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 더 이상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을 방치하지 말고 공정한 조사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지난 10월 6일 제주도청 앞에서 도내 모 종교법인 어린이집 교사가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모 종교법인 소속 어린이집에서 근무 중인 교사가 종교 행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자 어린이집 측이 해당 교사에게 과한 보복성 업무를 지시하고 동료 교사들도 따돌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해당 교사는 지난 9월 16일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접수한 바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9월 진정 이후 90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음에도 지난 3개월간 달라진 것은 없다”며 “노동부는 어린이집 관계자 출석조사를 세 차례 연기시켜줬고, 진정 이후 68일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출석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리인 위임장 없이 대리인이라는 말만 믿고 일정을 연기해주거나 육지에 있어 출석을 못 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는 등 사측 편의를 봐주는 편파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부가 문제해결을 방치하며 피해교사는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조사가 길어지면서 피해교사는 심신이 피폐해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며 “무슨 이유 때문에 사실을 밝히고 시정해달라는 단순한 진정사건을 지연시키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 100일이 다 돼가도록 조사계획도 없이 편파적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봐주는 모습을 두고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사건 책임자 모두를 출석시켜 조사하고 올해 안에 사건을 종결하라”고 피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지부진한 조사는 제2, 제3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부를 향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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