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유류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첫 리터당 2100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당 2104.42원을 기록했다. 최고가는 무려 2150원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 1999.58원을 100원 이상 웃돌았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광주(1968원)와는 130원 이상 차이가 났다. 

제주 경유가 역시 리터당 2022.44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국 평균 1909원과 큰 차이를 보인 결과다.

제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역별 유가현황을 분석한 2008년 이래 첫 사례다.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든 2012년 보다 더욱 급격한 증가세다.

지난해 11월 190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올해 초에는 16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국제 정세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리터당 1700원선을 유지하던 휘발유가가 불과 한 달여만에 400원 가까이 오른 결과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주목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8% 하락한 배럴 당 103.0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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