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유소들이 밤사이 경유 가격을 일제히 100원 이상 인상하면서 휘발유 역전 현상을 넘어 사상 최대 가격 격차 상황이 만들어졌다.

30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알뜰과 셀프주유소를 제외한 도내 일반 주유소가 1리터당 1900원이던 경유 가격을 2040원으로 하루 사이 140원씩 올렸다.

상대적으로 휘발유 가격은 상승폭이 적어 1리터당 18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종별 인상폭을 달리하면서 경유와 휘발유 판매가격 차이가 사상 처음으로 220원으로 벌어졌다.

전국 주유소의 유종 가격 차이가 100원인 점을 고려하며 제주는 유독 경유 가격이 높다. 경유는 올해 5월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이후 평균 90원 내외의 격차를 유지해 왔다.

오늘(30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등록된 도내 경유 판매가격도 휘발유는 1리터당 1809원, 경유는 1997원으로 전일 대비 휘발유는 21원, 경유는 101원씩 올랐다.

특히 경유는 전국 평균 가격 1843원과 비교해 154원이나 높게 책정됐다. 대구지역 주유소의 평균 가격 1794원보다는 무려 200원이나 비싸다.

경유 가격 인상은 러시아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도 유종간 격차를 키우고 있다.

휘발유의 유류세 비율이 경유보다 높아 정부가 인하율을 높일수록 가격 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유류세 인하 효과는 휘발유가 304원인 반면 경유는 212원이다.

정유업계는 국제 석유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유는 국제유가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당분간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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