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통 마진 공개 직후 도내 주유소들이 일제히 판매가를 인하하면서 휘발유 판매가격이 18개월 만에 1리터(L)당 1500원대로 내려갔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도내 주유소 휘발유 1리터당 판매가격은 평균 1570.21원으로 전주대비 60.35원 하락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이 16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1년 6월28일 1596.31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가인 2217.87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30%인 647원이나 하락했다.

경유는 1리터당 1780.07원으로 전주대비 90.69원 내려가 하락 폭이 더 컸다. 1700원대 재진입은 올해 3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도내 경유 가격은 올해 3월 처음 휘발유를 넘어서며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5월 한때 내려갔지만 다시 휘발유 가격을 웃돌며 10월에는 격차가 최대 300원까지 벌어졌다.

이에 제주도는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에 걸쳐 유통비용을 확인하기 위한 ‘제주지역 경유 및 휘발유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내 주유소는 휘발유의 경우 1리터당 평균 163.27원, 경유는 175.53원의 마진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는 전국평균 마진 132.88원보다 30.39원 높았다. 전국 최고가인 경유는 평균 마진 81.91원보다 무려 93.62원이 높아 폭리와 더불어 담합 의혹까지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마진이 공개 된 직후 도내 주유소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에 휘발유는 물론 경유 가격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도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제주도는 가계 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유 및 휘발유에 대한 가격 조사를 통해 도내 유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기로 했다.

도내 주유소 가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도청 홈페이지(https://www.jeju.go.kr/sobi/oil/comparison.ht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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