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눈높이’ 맞는 도덕성 검증 필요…모든 도지사 후보들에게 동참 공개 제안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검증을 위해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재산, 병역, 범죄경력 정보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검증을 위해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재산, 병역, 범죄경력 정보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본인뿐 아니라 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가족의 재산 내역과 병역, 범죄경력을 모두 공개해 도민들로부터 직접 검증받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도덕군자’ 수준의 검증은 아니더라도 제주도지사 자리가 갖는 막중함을 감안할 때 최소한의 도덕성 검증은 필요하다며 다른 예비후보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찬식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다. 후보 본인에 관한 내용만 공개하는 것으로는 그 수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정책비전과 역량은 물론이고 살아온 삶과 도덕적인 측면까지 도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후보자는 물론 배우자와 가족들에 대한 의혹이 주요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된 정보공개 없이 억측과 의혹만 불러져 갈등과 대립만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저부터 가족들의 재산, 병역, 범죄경력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증 대상과 관련해서는 병역과 범죄경력은 후보자 본인 외에 배우자와 자녀(직계비속)까지, 재산내역은 여기에 더해 직손 존속(부모)의 정보까지 모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정보 공개 시점과 공개 방법도 명확히 했다. 오는 20일, 보도자료와 홈페이지 등 온·오프 라인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재산, 병역, 범죄경력 외에도 도민들께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한 공개 요청이 있다면 최대한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도지사 후보들의 동참도 공개 제안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 역시 비판을 받아야 할 오점이나 도민 눈높이에 차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공직후보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엄격한 검증이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6월1일 지방선거에서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도지사를 뽑는 지역이 되길 희망한다”며 타 후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자칫 도덕성 검증에 치우치면서 정책선거가 더 묻힐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네거티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도덕성까지 덮고가는 ‘깜깜이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역대 선거와 비교할 때 이번 선거는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다. 도민들도 정치인들에게 ‘도덕군자’에 요구하는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을 것이다. 능력뿐 아니라 최소한 도덕성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전과기록 2건에 대해서는 “하나는 대학 재학시절 집시법 위반 전력으로 이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았다. 또 다른 하나는 1995년 공안당국이 제가 속한 노동운동 단체 기관지 내용 중 일부를 이적표현물(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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