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오영훈 캠프, 중앙발 악재 영향에 촉각...허향진 후보, 지지율 높여 막판 대역전 기대

왼쪽부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부순정 녹생당 후보, 박찬식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부순정 녹생당 후보, 박찬식 무소속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후보 캠프마다 막바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8일 도지사 후보들은 시간을 쪼개며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이른바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조천과 일도지구를 거쳐 오후 2시30분 캠프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후 서귀포시로 넘어가 대륜과 중문, 안덕, 대정을 거치는 강행군을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에 반색하는 분위기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터진 김포공항 이전과 해저터널 건설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당 대표가 잇따라 방문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경쟁에 당력이 집중되면서 지방마다 자체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앙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에 이어 수도권에서 터져나온 해저터널 논란이 지역 여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캠프 관계자는 “선거 종반부에는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남은 기간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굳혀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도의원 후보 선거구를 일일이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어 합동유세까지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오늘(28일) 오전에는 도의원들이 참여하는 기자회견까지 개최해 최근 불거진 김포공항과 해저터널 논란을 집중 부각시켰다. ‘제주경제 말살’도 언급하며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이준석 당대표까지 이날 오후 제주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관광에 대한 피해를 내세워 선거 막판 민주당에 대한 반사 이익까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닥 민심은 서서히 자신들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허 캠프 관계자는 “여당 도지사의 새정부 활용론과 다수당인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워 도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집권여당 도지사의 강점을 적극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흐름이 좋은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도민들 속으로 다가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부상일 후보가 '제주도 전라도화' '민주당에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도민' 등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자칫 도지사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 후보는 지난 20일 부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특정지역을 거론하거나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찌감치 선을 긋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좀처럼 지지율 반등에 애를 먹는 부순정 녹색당 후보와 박찬식 무소속 후보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녹색당은 4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후보를 내세워 선전한 바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넘어서는 3.53%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순정 녹색당 후보는 오늘 오전 이도2동과 화북, 함덕을 거쳐 오후에는 고향인 조천읍에으로 향한다. 동부권 표심을 잡기위한 강행군이다.

부 캠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 현장에서도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거대양당의 균열을 깨고 기후위기에 대응한 정책 마련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의 박찬식 후보는 오전 제주시청 일대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신산공원과 인제사거리 일대를 방문해 바닥 표심을 끌어 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박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캠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두 자릿수 득표율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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