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폐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제주경제 파탄, 제주도민 우롱” 날선 비판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6월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친정인 ‘민주당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선거 막판 핫이슈로 떠오른 민주당 송영길(서울시장)·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에 가세하면서다.

김우남 후보는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경제와 제주관광, 도민의 삶의 질을 파탄내는 국내선 폐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즉각 철회하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민주당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막판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무소속 김우남 후보까지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오세훈), 경기도지사(김은혜), 제주도지사(허향진)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민주당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김 후보는 “대선 패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지방선거 승리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이 이재명, 송영길 후보를 구하고자 70만 제주도민의 삶을 짓밟는 국내선 폐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에서 제주를 찾는 서울시민, 더욱이 제주에서 서울을 찾는 제주도민이 느낄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방선거 수도권 전패의 위기에 놓이자 민주당은 이성을 잃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 김한규 후보를 향해서는 “강남대변인을 자처하던 서울 출생 강남사람, 선거 때 갑자기 제주에 등장한 정치철새 김한규 후보는 제주를 위한다면 왜 지금 침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내선 폐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침묵하는 김한규 후보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오영훈 도지사 후보를 향해서도 “도지사를 하겠다는 건지, 이재명 비서실장을 하겠다는 건지 모를 오영훈 후보와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재명, 송영길에게 도둑 펀치 맞고 왜 맷값을 대통령과 원희룡에게 요구하는가”라고 힐난했다.

김 후보는 “제주경제, 제주관광을 파탄내는 이 엄청난 공약에 마땅히 책임져야 할 지역 국회의원의 변명은 가소로움을 넘어 자기 무능과 무력함의 고백이다. 당론이 아니라는 변명은 참으로 비겁하다”며 “제주도민의 삶을 파탄내는 이재명, 송영길에게 엄중하게 항의하고 공약 철회를 관철시키라”고 촉구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제주-전남 해저터널도 다시 소환됐다.

김 후보는 “더욱 점입가경인 것은 서울에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송영길 후보는 ‘해저터널을 전남 해남을 통해 제주로 연결해 간다면 여러 문제가 같이 해결될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했다”며 “해저터널 논쟁은 제2공항 갈등을 뛰어넘는 더 큰 갈등으로 비화, 제주사회를 극단으로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특히 “민주당에 실망을 넘어 이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철저하게 무시한 낙하산 전략공천 강행으로 정치철새를 제주에 날려 보낸 것도 모자라 제주경제와 관광업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말려 죽이고 제주도민의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공약마저 서슴지않고 내놓고 있다”며 김한규, 오영훈을 엄중히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주경제 파탄, 도민의 삶의 질 파탄에 온몸으로 맞서 김포공항 폐항을 막아내겠다. 그래서 제주에는 다선 중진의원인 김우남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정쟁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정쟁의 수단이 아니고, 삶의 문제”라며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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