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반기 원 구성 협상 ‘초읽기’…의장, 다수당 3선 김경학·이상봉 ‘0순위’

7월 1일 제12대 제주도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반기 의정을 이끌 의장 선출과 정당별 상임위원장 배분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월 1일 실시된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5명의 소속 정당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27명(비례대표 4명) △국민의힘 12명(비례대표 4명) △무소속 1명 △교육의원 5명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훌쩍 뛰어넘으며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11대 의회(29석)보다 의석 점유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그래도 전체 의석의 60%를 차지하면서 12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전·후반기 의정을 이끌 의장은 전통적으로 다수당의 다선의원, 연장자를 순으로 ‘합의추대’하는 게 관례다. 3선 반열에 오른 김경학(구좌읍·우도면), 이상봉(노형동을) 당선인 2명이 ‘0순위’다.

국민의힘에서도 강연호(표선면), 김황국(용담1·2동) 당선인이 3선으로 몸집을 키우긴 했지만, 다수당이 아닌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의장 선출 대상에서 멀어진 상태다.

물론 ‘합의추대’는 어디까지는 관례이지, 강제 규정이 아닌 만큼 재선 의원들의 의장직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재선 중 고참 축에 드는 Y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전후로 당선인 총회를 열어 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내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관심이다.

6.1 지방선거 결과, 3선을 포함한 재선 이상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14명, 국민의힘이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상임위원장 5석을 확보해야만 재선 이상 의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만약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 2석을 양보할 경우, 재선 의원들 중에서도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5대1’이 협상의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지사가 당선된 이상, 도의회의 감시·견제 역할을 위해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하는 상황은 막겠다는 전략이다.

의석수에 정당 지지율(민주 45.25%, 국힘 44.24%)까지 고려해 ‘상임위원장 2석’ 확보를 위해 협상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당 몫인 의장을 제외하고, 부의장 2석을 여·야가 나눠 갖는 것을 전제로,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1석만 확보라더라도 재선 이상 의원들 모두 ‘감투’를 쓸 수 있다.

다만 정당별 의석수 및 선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5대1’ 배분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임기 1년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협상의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제404회 임시회 회기(14~21일) 중 재선 이상 당선인 모임을 갖고, 원 구성 협상단 구성 및 협상 전략 등을 구체화한 후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본회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한다. 다만, 교육위원장은 5명의 교육의원들 논의를 거쳐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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