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바꾸자] ①전 좌석 안전띠 필수
착용률은 16.7% 전국 최저 ‘사망 위험↑’

안전 문화(Safety Culture)는 개인과 사업자, 공공기관이 접하는 일상생활이나 작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한 태도나 인식을 의미한다. 생활 속 안전 위해요소를 개선하고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생활화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안전띠 착용과 도민안전보험, 중대재해처벌법 등 도민 안전과 직결된 안전정책을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7월20일 오전 3시38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관광객이 탄 렌터카가 굽을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조경용 바위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0대 청년 3명이 숨지고 4명은 중상을 입었다.
7월20일 오전 3시38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관광객이 탄 렌터카가 굽을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조경용 바위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0대 청년 3명이 숨지고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올해 7월20일 오전 3시38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관광객이 탄 렌터카가 굽을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조경용 바위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당시 차량에는 정원을 초과한 7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이 바위와 부딪히면서 운전자를 포함해 탑승객 전원에게 고스란히 충격이 가해졌다.

이 사고로 20대 청년 3명이 숨지고 나머지 4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탑승자의 상당수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6월에도 10대와 20대 등 학생 6명이 탄 승용차가 제주대학교에서 제주시청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아라동 성환교회 옆 경계선을 넘어 하천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차량이 하천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10대 학생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에도 경찰은 탑승자의 상당수가 안전띠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2012년 6월11일 10대와 20대 등 학생 6명이 탄 승용차가 제주대학교에서 제주시청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아라동 성환교회 옆 경계선을 넘어 하천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2012년 6월11일 10대와 20대 등 학생 6명이 탄 승용차가 제주대학교에서 제주시청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아라동 성환교회 옆 경계선을 넘어 하천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모든 도로에서는 뒷좌석을 포함해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반면 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50조(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에 따라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좌석 안전띠를 매야 한다. 특히 모든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좌석 안전띠를 매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3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동승자가 매지 않을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동승자가 13세 미만이면 6만원으로 오른다.

제주는 렌터카 이동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뒷좌석에 사람이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 나들이객도 늘면서 가족 단위 이동 차량 뒷좌석에 어린이나 아동이 탑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반면 질병관리청의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동승 차량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6.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32.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도내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은 77.3%로 역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평균 84.8%와 비교해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운전자가 안전띠를 착용할 경우 중상 가능성을 10.8%까지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안전띠 미착용시 중상 가능성은 5배 가량 높은 49.7%로 올라간다.

뒷좌석은 위험성이 더 크다.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가 안전띠와 카시트를 모두 착용하지 않을 경우, 중상 가능성은 99.9%로 치솟는다. 이는 안전띠 착용시 부상률 11.2%의 9배다.

전문가들이 뒷좌석 안전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운전자보다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뒷좌석 탑승자의 착용률이 높지 않아서다.

경찰청 연구 조사에 따르면 안전띠 미착용 시, 앞좌석은 착용한 경우와 비교해 2.8배, 뒷좌석은 3.7배나 사망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꾸로 말하면 안전띠 착용시 앞좌석 탑승자는 사망률율 64%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뒷좌석은 이보다 높은 73%까지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도는 전좌석 안전띠 착용 생활화를 위해 제주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단, 제주도교육청, 도로교통공단, 도로안전공단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안전문화운동협의체를 구성했다.

올해 5월4일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청을 시작으로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등 도내 주요 지점에서 1725여명의 유기관 인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전 좌석 안전띠 캠페인을 진행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안전띠 착용은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선진 교통문화와 안전한 제주 조성을 위해 도민들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와 제주자치경찰단 등 유기기관이 10월4일 오후 2시 서귀포 향토오일시장에서 ‘전통시장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을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자치경찰단 등 유기기관이 10월4일 오후 2시 서귀포 향토오일시장에서 ‘전통시장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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