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학생문화원 전경
서귀포학생문화원 전경

제주도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 부지로 삼매봉공원 부지를 제주도교육청에 제안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제주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도시우회도로 건설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가 최근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 부지로 서홍동 삼매봉공원 부지를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서귀포학생문화원을 삼매봉공원 일대로 이전하자는 제안은 강상수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지난해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 강상수 의원은 "삼매봉공원은 현재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에서 부지매입 완료 단계에 있다"며 "삼매봉 도서관, 기당미술관, 칠십리공원, 예술의전당이 있고 올레코스가 지나가고 교통 접근성이나 환경도 좋아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로는 최적"이라고 제안했다.  

제주도는 동홍동과 서홍동을 잇는 4.2km 구간에 도로폭 35m의 왕복 6차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구간별로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석문 전 교육감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학생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 수년째 도시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김광수 교육감은 후보자 시절부터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도시우회도로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체부지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김 교육감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설 대체부지를 제주도에서 마련해준다면 도시우회도로 개설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강상수 의원의 제안에 따라 최근 도교육청에 삼매봉공원 부지를 제안했고, 도교육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서관과 칠십리공원, 예술의전당이 모여있는 만큼 학생문화원 시설까지 이전한다면 관련 시설 집적화로 서귀포시 시민들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삼매봉공원 부지에 보전녹지지역이 포함돼 있고, 당초 교육청이 요구한 면적(2만㎡)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단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부지로 삼매봉공원 일대를 제주도교육청에 제안했다"며 "시설물 건축과 관련해서는 이미 서귀포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도의 제안을 교육감에게 보고했다"며 "아직은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검토단계인데, 최종 제안이 오면 교육청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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