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4.3희생자를 모독하고 망언한 가운데 제주4.3연구소가 국민의힘에 해당 최고위원들의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4.3연구소는 5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제75주년 4.3추념식을 맞아 '역사왜곡 망언'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4.3연구소는 "지난 4월4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는 발언으로 막말을 넘어 4.3 희생자와 유족, 도민은 물론 국민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김 최고위원의 눈에는 2만5000명에서 3만여명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정부 추념식이 격이 낮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4.3연구소는 "태영호 의원의 김일성 지령설, 우리공화당 등의 4.3 왜곡 현수막, 서청의 깽판집회소동까지 윤석열 정부에 들어오면서 ‘4.3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태영호 의원의 거듭된 망언에 이은 이번 김재원 최고위원의 망언은 유족과 도민들의 상처를 헤집어놓고 있고,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4.3연구소는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4.3 흔들기’를 경험했다. 보수세력들은 4.3위원회 폐지와 축소 움직임, 각종 소송, 위패 철거 요구 등을 통해 2000년 제정된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끊임없이 훼손하려 시도했다"며 "이를 막아냈던 것은 제주도민의 하나된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4.3연구소는 "국민의힘은 여러 차례 4.3추념식 등에 참가해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왔다"며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려면 4.3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발언을 단속하고 강력히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를 요구했다.

4.3연구소는 "4.3 폄훼 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4‧3 희생자를 모독하고 폄훼한 김재원 태영호는 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태영호와 김재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 이후 논란이 커지자 언론 출연 활동 등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