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부모아카데미, 22일 교래곶자왈에서 ‘가족 체험 프로그램 – 모두의 탐험’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허파로 불리며, 생태계 보고인 곶자왈은 아직도 수많은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 – 모두의 탐험’ 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 두 번째 ‘곶자왈의 가치를 발견한 송시태’가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진행됐다.

세계에서 제주에만 있는 용암계곡의 숲 ‘곶자왈’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운동에 헌신한 인물 중 한명으로 송시태 전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가 꼽힌다. 

2022년 8월 향년 61세로 별세한 송 전 대표는 비양도에서 식생 조사를 하다 생사를 달리했다.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세화중학교 교장을 지낸 송 전 대표는 각종 개발로 인해 제주의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곳곳을 돌아다녔고, 곶자왈을 중심으로 하천 범람이나 홍수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송 전 대표는 용암숲이라고도 불리는 곶자왈을 통해 스며든 물이 지하수가 되고, 곶자왈 곳곳에서 남방계, 북방계 식물이 함께 섞이는 생태계 보고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전체 면적의 26%가 곶자왈이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10%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생태계 보고이자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면적이 줄어든다는 것은 제주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이날 학부모아카데미 참가자들은 동영상을 먼저 시청한 뒤 답사에 나섰다. 

강사로 나선 문경수 탐험가는 “돌과 돌 사이의 틈이 좁아 뿌리가 원형이 아니라 넓적한 널빤지처럼 자란다. 이를 판근이라 한다”며 “곶자왈에서 튜물러스(tumulus)라 불리는 지형도 확인된다. 바게트 빵처럼 곳곳이 쪼개진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곶자왈에서 나무 뿌리가 돌을 감싼 형태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흙이 부족해 뿌리로 돌을 감싸 견디는 모습으로, 돌과 돌 사이에 공간이 있어 각종 동물들의 휴식처가 된다. 곶자왈은 많은 동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곶자왈 현장에서 탐험가와 함께 이뤄진 학부모아카데미는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제주에 살면서도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게 됐고, ‘곶자왈은 생명’이라는 뜻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학부모 아카데미는 교육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 토크콘서트 등으로 준비됐다. 

오는 29일에는 아부오름에서 한라산과 오름의 가치를 되새기는 답사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22일 제주시 교래곶자왈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제주탐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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