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경청회 종료, 온라인 의견수렴 이달말까지...제주도 6월초께 공식입장 정리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진행된 도민경청회가 네 차례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양 측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제주도정의 입장 정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 제주시 동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4차 도민경청회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3월 29일 제2공항 입지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1차 경청회를 가진데 이어, 4월 6일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2차, 4월 25일 제주 서부지역에서 3차 경청회를 마쳤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청회는 이번 4차를 끝으로 종료됐다.

네 차례의 경청회는 찬반 갈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도민들의 총의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시종 고성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지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만큼 제2공항을 둘러싼 민심이 상반됐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격렬한 충돌을 빚은 1~2차 경청회의 경험을 발판 삼아 3차부터는 폭언·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마이크 전원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플로어에서 벌어진 충돌까지는 일일이 통제하지 못했다.

3월 9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의견수렴은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14일 기준 580여건의 의견이 모였다.

이제 남은 것은 어렵게 모인 주민 의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청회 현장과 온라인에서 병행 접수된 도민 의견은 13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차 경청회 직전까지 1140건이 접수됐고, 경청회 당일 200여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추세로 보면 이달 말까지 총 1500여건의 의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의견 분류를 마치지 않았지만, 도 내부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접수된 의견은 찬반이 50대 50으로 갈렸고, 오프라인 의견은 찬성이 60~70%, 반대 30~40% 정도로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주도는 수렴된 의견을 단순 숫자로 카운팅하는 식으로 상황을 종결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애초부터 직접적인 이권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장 플로어의 참여 여건은 쏠릴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에 제주도 입장에서는 중재자의 역할을 맡은 상황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의견 수렴 기간은 5월 31일까지지만, 이에 앞서 외부 연구기관, 여론기관 등에 분석을 의뢰하고 외부의견 모니터링을 병행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단순히 '몇대 몇' 식으로 의견을 내는 것은 의미가 없고, 무책임한 결정일 수 있다. 그렇다고 '찬성이다', '반대다'를 결정하면 오히려 갈등을 키울 소지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민간기관의 해석을 통해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입장은 이르면 6월 초순에서 중순께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국토부에 공식 의견으로 제출하게 된다.

이후 국토부는 제주도의 의견을 반영해 각 부처 협의와 정책심의를 거친다. 지난해 새만금국제공항의 사례를 보면 기본계획을 고시하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