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확산과 평생교육 노력 공로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이 평생교육과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故 고봉선 시인에 대한 감사패를 최근 유족에 전달했다. 

지난해 3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시인은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출신으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에 평생 힘을 쏟았다.

故 고봉선 시인 
故 고봉선 시인 

그는 생전에 애월읍 고성리에서 시골 어른들과 어린이들의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도하는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마을 어른의 자서전과 어린이 시집 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고 시인은 특히 제주도의 문화적 자산인 마을 책방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골목길 곳곳에 ‘동네서점’ ‘골목 책방’ 등의 이름으로 자리한 마을 책방들을 순회 인터뷰하는 연재 기사를 약 2년간 [제주의소리]에 싣기도 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생명에 대한 관찰기록도 오랫동안 해온 고 시인은 제주 항파두성 장수물 인근의 제주도룡뇽 알이 매년 산란 후 부화 전에 훼손되는 것을 목격하곤, 제주도청과 문화재청을 끊임없이 설득해 “우리 함께 살아요”라는 제주도롱뇽 보호 표지판을 현장에 세우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자연을 지키고 다른 이의 책을 내는 일에 힘쓰면서도 정작 자신의 책을 발간하는 데는 인색했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의소리]는 그의 연재 기사를 추려내 지난해 10월 ‘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담앤북스 출판사)라는 유작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고봉선 시인이 생전 평생교육과 독서문화 확산에 모범적인 생을 사신 공로를 인정해 뒤늦게나마 유족들에게라도 감사패를 전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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