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조치 해제할 듯
제주 관광업계 ‘반신반의’ 분위기 속 기대감 부풀어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약 6년여 만에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제주 관광업계에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주중한국대사관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위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인 중국 비자 발급 시 지문 채취를 연말까지 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 비자 신청자 임시 지문 채취 면제에 관한 통지’를 통해 1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단수 또는 더블로 상무, 관광, 친척방문, 경유, 승무 등 비자 신청 시 지문 채취를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 큰손으로 통하는 ‘유커’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금한령(禁韓令)을 내리고 보복 조치로 단체관광 비자를 중단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자 거침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제주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힘들다는 곡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설상가상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코로나 여파로 여행객 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트렌드도 단체보다는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빈자리를 메웠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제주지역 종합여행업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여행 트렌드가 단체보다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아직까지 여행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아직 멀었으며, 유커가 돌아오면 그나마 지역 경제나 업계 활성화에 조금은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베이징을 다녀오며 중국 여행사 관계자에게 들었을 때는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가을쯤 풀릴 수도 있다고 했다”며 “실제로 조치가 해제될지 안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문제”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만약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가 해제된다면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여행 패턴이 나타날 것 같다”며 “최근 중국인 여행객들은 과거처럼 쇼핑 관광 중심이 아니라 웰니스 투어 등 의료 관광 쪽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현재 중국 여행사들이 제주를 타깃으로 수학여행 등 다양한 단체여행 상품을 준비해둔 상태”라며 “중국 정부만 허용한다면 직항 노선도 많이 생기고 전세기 상품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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