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D-2주 예매율 60% 밑돌아
반면, 인기 좌석은 3배 뛴 암표 등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두화(비례대표, 사진 왼쪽), 양경호(노형동갑) 의원. 사진=서귀포시.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2023 SGF) 티켓 판매가 3주를 넘긴 지금까지 예매율이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데다 암표도 등장하면서 우려가 쏟아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두화(비례대표), 양경호(노형동갑) 의원은 12일 서귀포시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준비상황을 물으며,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질의를 시작한 박두화 의원은 “1만8000석이 준비된 행사 티켓 예매 현황을 보니 10월 5일 기준 8500석이 팔린 상태다. 앞으로 2주가량 남은 상황인데 남은 티켓을 모두 소비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서귀포글로컬페스타의 핵심 콘텐츠인 유명 아이돌과 가수들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의 경우 무대 앞 스탠딩 1000석, 플로어석 4000석, 일반 좌석 1만3000석 등 1만8000석이 마련됐다. 

콘서트에는 ‘오마이걸’, ‘씨아이엑스(CIX)’, ‘비오(BE`O)’, ‘인피니트’, ‘하이키’, ‘존박’, ‘스텔라장’ 등 가수들이 출연하며, 노쇼(no show)를 막기 위해 좌석당 각 1만원, 2만원의 관람료 책정됐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행사를 2주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콘서트 티켓 예매율은 가까스로 과반인 1만여 석 판매에 그치고 있다. 남은 좌석은 대부분 관중석인 일반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양경호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뛰어놀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살려 남은 티켓을 소비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교육청이나 학교 측과 협의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케이팝 공연은 청소년들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 좌석이 빈다고 예전처럼 공무원을 동원해 좌석을 채우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시장님이 신경 써 도내 청소년들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의원은 예매된 티켓들이 온라인에서 2~3배 이상 가격을 받는 암표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는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팝 콘서트 출연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스탠딩석 티켓이 당초 가격에서 6만원이 더해진 8만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서 판매 중인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팝 콘서트 티켓. ⓒ제주의소리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서 판매 중인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팝 콘서트 티켓. ⓒ제주의소리

양 의원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티켓이 암표로 나돌고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내년에도 잘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 평가가 좋아야 내년 사업에 문광위 위원들도 호의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이종우 시장은 “티켓 판매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의미 있는 점은 예매된 1만여 장 가운데 절반 정도가 도외 예매자로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진한 잔여 좌석도 매진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인 진행이 조금 늦어지면서 지금에야 홍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전체에서 행사 분위기를 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청소년의 시각에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며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암표와 관련해서는 “기획사 측에서 티켓 구매자가 아니면 입장을 위한 팔찌를 배급하지 않는 등 암표 차단 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강경택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예약할 때 본인 이름과 사용자 이름을 적도록 한다. 이후 팔찌로 교환할 때 예약자나 사용자 이름과 다르면 배부하지 않는다”며 “이는 다른 시도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방식과 같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고 축구장 잔디 훼손이 우려된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이 시장은 “장애인 편의 제공 대책을 마련하고 잔디가 훼손되지 않도록 구단 측과 이야기 하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일 현장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 중인 이종우 서귀포시장. 사진=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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