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에서 희망을 보다] (5) 집담회에서 만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진심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위해 공동체를 꾸린 사회적경제의 힘이 제주 곳곳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영리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시장과 정부의 실패를 보완하는 제3의 영역으로 기능한다. 제주의소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안이 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다섯차례에 나눠 싣는다. / 편집자

15일 열린 2023 제주사회적경제 생생정책집담회. ⓒ제주의소리
15일 열린 2023 제주사회적경제 생생정책집담회. ⓒ제주의소리

15일 한화리조트제주에서 열린 생생정책집담회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맞딱드린 현실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이 집담회는 2023 제주사회적경제 송년연찬회의 일환으로 사회적경제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장이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경제 관련 부서를 통폐합하고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면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낀 어려움은 심각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꾸준한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최근 마주한 어려운 현실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예비사회적기업) 전문가 인건비 지원이 2년으로 예상됐는데 갑자기 1년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종료가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을 계속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부분들은 지키면서 갈 수 있는데 중간에 일방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15일 열린 2023 제주사회적경제 생생정책집담회. ⓒ제주의소리
15일 열린 2023 제주사회적경제 생생정책집담회. ⓒ제주의소리

그러나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희망적인 돌파구를 모색하는 목소리들도 나왔다. 실마리는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기본적인 가치였다. 

예비사회적기업 랄라고고의 조인래 대표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협업이 답인 것 같다”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내부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좋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조상호 밥상살림 대표는 “로컬푸드는 기업 한 곳에서 혼자 해낼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며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협업하면서 열심히 선순환의 방법을 함께 선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의 좌경희 대표는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 내부에서의 1대1 멘토-멘티 제도도 제안했다. 좌 대표는 “내 기업을 키우느라 주변 기업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사회적경제에서 연대와 협력을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 대표는 “선배 사회적기업들이 후배 사회적기업들과 1대1로 멘토와 멘티가 돼서 지금 올라오는 사회적기업들을 잘 끌어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저도 제 역량이 되는 한 무조건 달려가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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