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4시 운항 재개 ‘291편 결항’
23일 임시편 등 투입 ‘대부분 정상운항’

“밤사이 조마조마했는데. 오늘이라도 항공편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성탄절 연휴 첫날인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공에는 오전부터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이 몰리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입국장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결항 전용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며 승객들 탑승을 돕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체 안내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통역과 탑승 안내에 나서고 있다. 

관광차 제주를 찾았던 김모(52)씨는 “어제 활주로 폐쇄로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후에도 표를 구하지 못해 하룻밤을 지새우고 오늘 집으로 돌아가려고 일찍 공항에 나왔다”고 말했다. 

제주는 21일부터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뭍 나들이에 나서려던 도민들과 겨울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급기야 어제(22일) 제주도 전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오전 8시 20분부터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이 중단됐다. 활주로는 세 차례나 폐쇄 연장을 거쳐 이날 오후 4시 가까스로 개방됐다.

그 여파로 이날 하루에만 항공기 291편이 무더기 결항하고 146편은 지연 운항했다. 오후에 운항이 재개되면서 전체 486편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95편이 이착륙에 성공했다.

각 항공사는 임시편 20편을 제주에 긴급 투입했다. 국토교통부는 체류객을 줄이기 위해 김포국제공항의 야간비행 통제시간(커퓨타임·curfew time)을 밤 11시에서 자정까지 늦췄다.

이날 제주로 휴가를 나온 모 부대 상병은 “자대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휴가를 하루 연장해줬다. 하지만 대체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대규모 결항 사태로 이날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인원은 2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각 항공사는 임시편을 추가 투입해 최대 8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가족들과 성탄절 연휴 서울 여행을 계획한 이모(49)씨는 “연휴를 맞아 항공편을 미리 예약했는데 폭설 때문에 조마조마했다”며 “지연이지만 예정대로 오늘 탑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늘 계획된 항공편은 임시편 30편을 포함해 출발 252편, 도착 253편 등 총 505편에 이른다. 기상이 호전되면서 대부분의 항공기는 정상 운항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83편이 운항하고 23편은 지연 운항 되고 있다. 오전 9시 15분 군산으로 향하려던 이스타항공 ZE302편은 군산지역 폭설로 운항을 취소했다.

기상은 나아졌지만 누적된 체류객과 성탄절 연휴 여파로 제주공항은 당분간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이동 전 항공기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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