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도당위원장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원점 재검토…가급적 빨리 결론”…‘합의추대’ 의견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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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김우남 국회의원,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세월호 침몰사고로 모든 정치·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 ‘원점 재검토’에 돌입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경선을 치르지 않고 ‘합의추대’하거나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김재윤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21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전 국민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침통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은 모든 선거일정을 중단하긴 했지만, 도지사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제기가 많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후보 선출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추대’ 방식도 포함된 논의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방식을 가지고 논의하고 있는데, 합의추대 방식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선거의 ‘선’자도 못 꺼내는 분위기다. 가급적 빨리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지난 18일부터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며 제주지사 경선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경선에 나서는 고희범·김우남·신구범 예비후보들도 “정치보다는 실종자 생환이 우선”이라며 세 후보가 앞서 합의한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초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정됐던 경선후보 등록도 21일로 늦췄다. 이 역시 후보선출 방식 원점 재검토 논의에 들어감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6일 제주도지사 경선룰을 당원 50%, 도민 50%가 참여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해 치르는 ‘100% 국민참여 경선’으로 결정했다.

경선은 다음달 2일(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과 3일(제주시 한라체육관) 후보 연설회를 한 뒤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현장에서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었다.

당원 중에서는 권리당원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대상은 민주계 권리당원 약 8000명과 신당 창당 후 신규 입당한 약 3000명(안철수계 추정) 등 약 1만1000명이다.

경선에 앞서 TV토론회도 3차례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모든 경선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의 엉터리 집계부터 더딘 사고대응으로 인해 ‘정부·여당 무능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경선생략→합의추대’로의 전환이 40여일 남은 선거국면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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