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생뚱맞은 얘기를 할까 합니다.‘순수(純粹)’함에 대한 겁니다.이긍익(李肯翊)의『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의 내용을 조금 인용하겠습니다.‘사관(史官)’은 이제 막 과거를 급제한 신진관료로 선임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나이 든 기성관료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다 보면 사정(私情)에 휩쓸리기 쉽고,또 이해관계에 얽매여 진실을 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
회장님.금번 이유야 어쨌든 젊은 극소수의 망나니 같은 고려대 학생들에게 큰 곤욕을 치루어 당혹스럽겠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혹시 회장님이 그런 상황을 예기치 못하셨다면 소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통인 삼성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일 거구요, 이와 같은 보고가 올라왔음에도 강행했었다면 그건 회장님의 판단에 문제가 있
사랑이 문제다.나 자신도 그러려니와 우리들 모두가 사랑에 소홀하다.아니 사랑에 굶주렸는지도 모르겠다.至難했던 20C 우리 역사가 사랑을 앗아 가버렸다.처절한 생존과 죽음을 넘나드는 선택의 강요만이 우리에게 주어졌다.사랑이 꽃피울 수가 없었던 거다.내가 살기위해 남의 불행과 죽음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다.심지어는 내가 살기위해 남을 죽여야 하기도 했다.그러다
참 재미있는 국감이다.‘민생 현장’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국정감사’이다.그런 ‘국정감사’가 ‘일선 현장의 교육 내용’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보인다.한나라당의 권철현 의원이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서술 내용’까지 들먹거렸다.과연 꼼꼼하게 오늘날의 ‘민생 현장’을 챙기신다고 평가(?)할만 하다.다시 한번 그를 통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정말 예측 불가능의 존
독자 여러분께,오늘은 칼럼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에세이를 선보입니다.어렵고 바쁘게 살아가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웬 뜬구름 잡는 얘기냐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나 간혹 가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현실의 구체적 사실과 사건에 기초한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하기에 앞서과연 우리들의 기본적인 정신상태는 어떤가라는 회의(懷疑)를 자주 하게 됩니다. 그저 필자의 정신상
제주는 지금 찜통이다.열흘을 넘기는 뙤약볕과 싸우는 중이다.밖에 나돌아다니기가 싫다.그런데도 가뭄을 이겨내기 위한 제주 농민들의 구슬땀은 차라리 눈물이다.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제주에는 멋들어진 호텔이 많다.시원한 에어컨과 맛난 음식들이 그들만의 풍요를 더해준다.그 속에서 푸른 제주바다를 바라보는 정취는 끝내준다.동북아 평화와 북핵 문제를 논의한
초선의 세 의원께안녕하십니까?먼저 축하드립니다.세 분 모두 국회의원 선거에는 처음 참여하셨죠.그런데 곧바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니 무척 기쁘겠습니다.향후 입법활동과 그에 맞는 정책연구 및 민의 반영을 위한 신선한 활약 기대합니다.각설하고 필자가 세 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글 띄웁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나 하는 기우(
2004년 3월 30일. 제주출신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징역 7년의 선고를 받았다.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결과였다. 소위 북한의 정치국원을 역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심지어는 "그의 '경계인'이란 표현이 냉철한 현실인식이 기반이 돼야 할 평화통일에 오히려 장애가 됐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사과와 반성의 뜻이 없다"며 중형 선고의 이유까지 제
백 번 참다가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가급적 '입은 무겁게 그리고 행동으로 보이며 살자'라고 다짐해왔다. 그런데 이건 너무 심했다. 단도직입적으로 과거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국회의 대통령 탄핵 아닌가 …. 물론 그때는 서슬퍼런 군사정권에 감히 국회가 탄핵할 수 없었겠지. 그런데 이번은 국회가 막강한 권능을 드디어 행사했다. 뭣 모르는 애들에겐 "
* 필자와 정정희 여사의 대담(2)이제 송 교수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송 교수의 현 상태를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걱정들도 많이 하시고. 송 교수의 구치소 수감이 두 달 가까이 되가는데 교수님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한동안 건강이 너무나 안 좋았어요. 위기도 있었죠. 천식과 고혈압이 심해졌고요. 대장 종양 수술도 받았었는데
* 필자와 정정희 여사의 대담(3)송 교수에 대한 공판이 이미 5차례나 진행되었고, 앞으로 1월 27일 6차 공판이후에는 1심 선고 공판(2004. 2. 13)이 남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동안 공판에 꼬박꼬박 참석하면서 법정에서 느낀 감정은 어떻습니까 ?분노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송 교수는 평생을 한반도 문제에 집중하여 본인이 끌어안고 공부해온 학자입니다
2004년 1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부근의 000식당. 필자는 오전에 잠깐 뵈었던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 여사와 장남인 송 준씨를 만났다. 1주일 전에 약속했던 만남이었다. 진작부터 고대하던 자리였다.아마도 정상적이었다면 2003년 10월 초순, '송 교수와 가족들의 제주 방문'은 제주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을 터
모자의 국보법 폐지 1인 시위설날 연휴를 앞둔 1월 20일 오전 11시 국회 의사당 정문 앞.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요사이 흩뿌렸던 눈발도 더 이상 없었다. 날씨가 영상을 웃돌면서 포근한 봄 날씨가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 지난 1월 13일 모친의 국보법 폐지 1인 시위를 지켜보았던 송두율 교수의 장남 송준씨(29, 화학박사)가 오늘은 1인 시위의 주인공
2004년 1월 14일 저녁 6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사람들이 유난히도 붐볐다. 필자는 '송두율 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 2003년 11월 7일 발족)의 실무 간사를 맡고 있는 김건수님을 만났다.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 여사와의 인터뷰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부드러운 인상의 그는 온
2004년입니다.갑신년입니다.원숭이해입니다.제주의 소리가 많은 작은 소리들을 모아 큰 울림을 냅니다.올해부턴 바로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땅을 일구는 당신, 바다를 캐는 당신, 모든 일터에서 땀흘리는 당신 …2004년부턴 여러분이 진정 나라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됩니다.조상의 피땀어린 이 땅을 묵묵히 지켜 가는 당신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설 때입니다.더 이상
"내 공부도 못하고 있는데, 자식 공부 분담하자구?""당신 공부도 하라구. 기말고사 기간만 자식공부 시키자는 데 무슨 변명이야."기말고사를 맞아 중학생 딸아이 시험공부를 놓고 남편과 아내가 한바탕 주고받는다. 그리고 말다툼은 계속 이어져 갔다."부모가 나서서 공부시키면 애가 의존적이 돼. 스스로 하게 해야지. 또 벌써부터 시험에 얽매여 공부시키는 게 너무
『논어(論語)』「학이(學而)」편에는 공자(孔子)와 그 제자인 자공(子貢)의 대화가 실려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문구인데, 아래에 소개한다. 자공 : 가난한데도 아첨하지 않으며, 부자인데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 : 괜찮다. 허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자이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요즈음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지역은 단연 서울의 '강남특별구'이다. 참여정부인 노무현정권이 들어서서 숱하게 많은 부동산대책이 나와도 백약무효다. 집 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오히려 대책이 나오니까 집 값이 더 뛴다고 한다. 30평형대의 강남 아파트는 6-7억 이상을 호가한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부천의 동일 평형은 2억대이다.거주공간은 동일한데 지역이 다르다
우리는 분단의 자식들이다. 남에서 태어났다. 북에서 태어났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삶을 알게 모르게 규정짓는다. 마치 한국에서 태어난 것과 미국에서 태어난 것이 다르듯이…. 서로 자신의 세계만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정통정부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한반도 역사의 계승자이다 하면서….최소한 분단
경기도 용인에는 애버랜드가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놀이공원이다. 바로 그 놀이공원 뒷산에는 호젓한 호수와 더불어 호암미술관이 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딱이다. 대신 차 없는 서민들에게는 접근성이 빵점이다. 큰 맘 먹고 하루 문화생활을 누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마치 국내 유수의 고미술품을 소장하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