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로 활주로가 통제된 제주공항이 사흘만에 활주로를 열기로 했다. 운항재개 소식에 관광객 수만명이 한꺼번에 공항으로 몰리며 대합실이 유례없는 대혼잡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항공기 운항 재개 시점을 오후 8시에서 낮 12시로 8시간 앞당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항공기 운항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수만여명이 몰려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승객들이 각 항공사마다 길게 줄을 서면서 3층 대합실은 이동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각 항공사 직원들은 운항 정보를 안내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운항 재개에 따른 정보 제공과 대기 순서 등에 항의하며 항공사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현재 윈드시어와 강풍, 대설특보가 유지되고 있지만 강풍과 대설경보는 낮 12시를 기해 자동 해제된다. 윈드시어는 오후까지 유효하지만 바람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제주공항 활주로에는 눈이 내리고 있지만 기온이 올라 쌓이지는 않고 있다. 기온은 영상 1.5도로 대표 활주로 주변에는 순간 최대 1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낮 12시부터 활주로 폐쇄는 해제되지만 현재 계류중인 항공기 34대가 모두 눈에 쌓여 있어 항공기 점검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때문에 실질적인 운항재개는 오후 3시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면 총 190편이 관광객 3만9053명을 실어나르게 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제주와 김포공항에 한해 야간운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에 체류객이 많아 김포공항은 내일(26일) 오전 6시까지 야간운항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최대 3만명의 체류객을 실어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공항공사는 윈드시어와 폭설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활주로를 전면 폐쇄했다. 이후 두 차례 운항중단 시점을 연장하면서 25일 오후 8시까지 50시간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 사이 제주를 찾았다가 빠져나가려던 관광객 9만여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중 1700여명은 숙소를 얻지 못해 24일부터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체류 관광객이 많아 완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 항공사마다 특별기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체류객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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