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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1분40초꼴로 항공기 이착륙....대한항공 엔진 덮개 날아가 한때 지연

사상초유의 밤샘 운항으로 사흘간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 2만여명이 집으로 향했다. 제주공항은 수 만여명이 몰리면서 1분40초꼴로 항공기가 뜨고내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47분 이스타항공 ZE236편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5시20분까지 항공기 출발 200편, 도착 155편 등 355편을 투입해 2만3000여명을 이송했다.

국토교통부가 밤 11시로 지정된 김포와 김해공항 운영시간을 해제하면서 각 항공사는 임시편 150여편을 투입해 오늘(26일) 새벽까지 쉴새없이 승객을 실어날랐다.

최대 1분40초당 항공기가 뜨고내리면서 제주공항 활주로는 한때 최대 슬롯까지 이르기도 했다. 슬롯은 1시간당 이착륙할 수 있는 횟수로, 제주공항 한계치는 34회다.

25일 오후 11시6분쯤에는 제주에 도착한 대한항공 KE1275편의 엔진 덮개 일부가 파손돼 잔해를 수습하느라 1시간 가량 항공기 10여편이 지연운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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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출국장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항공기 결항에 단체로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마저 배치하지 않으면서 공항공사 직원이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했다.

항공기 운항 재개 소식에 관광객 수만여명이 공항으로 몰리면서 3층 대합실은 적정수용인원 8600명의 3배에 해당하는 2만5000여명이 몰려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예약시간에 따라 자동 수속이 이뤄진 대형 항공사와 달리 저비용항공사는 대기 순서대로 비행기에 오르면서 일부 항공사 발권창구마다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가 결항될 경우 내부규정에 따라 당초 항공기의 예약 순서대로 탑승한다. 순서는 항공사에서 문자메시지로 발송해 발권창구에서 대기번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결항시 대기순번을 나눠주고 이 순서에 따라 탑승을 하면서 승객 수천여명이 발권창구에 줄을 서는 모습이 반복됐다. 임시편 운항도 사실상 없었다.

제주공항은 26일 오전 6시 이후에도 출발 287편, 도착 269편 등 556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제주공항의 일일 평균 항공편은 520여편이며 출발편은 250여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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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항공사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밤 11시로 제한된 김포와 김해공항의 항공기 운항시간을 27일 오전 6시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착 관광객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김포공항 등에서는 심야시간 공항철도와 지하철, 시외버스, 공항리무진 등의 연장 운행에 나서기로 했다.

관계당국은 23일부터 제주공항 운항이 중단되면서 23일 2만명, 24일 4만여명, 25일 3만여명 등 최대 9만여명이 제주에 체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광객들이 항공사별로 중복으로 항공권 예약을 하고 폭설로 실제 제주에 들어오지 못한 관광객도 있어 실제 체류객은 7만명을 밑돌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항운항이 재개됐지만 운항스케줄이 유동적이고 공항도 매우 혼잡하다”며 “항공사에 예약상황과 운항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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