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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보수 문제로 철수 움직임...제주시는 부스 철거요청 "행사 시작 코앞인데"

국내 유명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을 내세워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콘서트 ‘케이팝 엑스포 인 제주’(이하 케이팝 제주)가 시작도 하기 전에 잡음을 낳고 있다. 스태프 보수 지급 문제를 놓고 주최측과 스태프들 간에 갈등을 빚는가 하면, 행사장인 제주종합경기장 야외공간 사용을 두고 제주시와 주최측이 부딪히고 있다.

이러다간 자칫 제주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YT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케이팝 제주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이다. 시스타, 티아라, 인피니트, 포미닛 등 유명 케이팝 그룹을 비롯해 신인 가수, 힙합, 트로트(남진·설운도 등), 록 그룹(장미여관, 노브레인 등)의 공연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7일간 펼쳐질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접하기 힘든 스케일의 행사인 만큼 큰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행사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무엇보다 행사를 지원한 제주지역 공연장비 업체들을 비롯해 경비 업체까지 주최 측으로부터 약속받은 보수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현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비 업체 관계자 A씨는 13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행사를 함께하는 상당수 지역 업체들이 약속한 비용을 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오후 1시경부터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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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제주가 열릴 예정인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무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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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경기장 야외가 부스와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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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체육관 무대 모습. ⓒ제주의소리
케이팝 제주는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한라체육관, 야외무대 세 곳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제주 업체가 참여한 곳은 야외무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문제로 장비들이 빠져버린다면 전체 공연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제주시와 주최 측의 마찰이다.

제주시는 종합경기장 야외에 지나치게 많은 부스를 설치하지 말고, 부스 내용도 먹거리 위주가 아닌 제주 홍보와 관련한 부스를 함께 설치하라고 주최 측에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제주시는 부스 철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부터 변태엽 부시장을 비롯해 스포츠진흥과 등 부서 공무원들은 현장에 모여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 관계자는 "스태프 비용 문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부스 문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일주일간의 대형 공연이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면서 자칫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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