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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엑스포 인 제주가 13일 개막해 19일까지 제주시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개막식 무대 모습. ⓒ제주의소리
4000여석 좌석에 약 500석 채워, 14일 오전 10시까지 부스 철거 여부 관심

지역 업체에 제때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광장에 주점·음식점 부스를 설치해 제주시와 갈등을 빚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케이팝 엑스포 인 제주’(이하 케이팝 제주)가 13일 개막해 일주일간의 공연 일정을 시작했다.

(주)YT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케이팝 제주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시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당초 개막 당일 오후 2시부터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예약 문제와 주최 측 내부사정으로 인해 당일 공연이 전부 취소됐고 오후 7시 개막식만 열리게 됐다.

개막식에는 약 500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운동장에 깔린 의자는 약 4000석이지만 현장 인원은 10분의 1 수준이었다.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으며 아이돌 그룹을 보기 위한 청소년, 젊은이들도 모였다. 

개막식 무대는 인기 아이돌 그룹 티아라, 포미닛, 피에스타 등이 장식했다. 이 밖에 신인 그룹들도 함께 오르며 오후 9시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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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가수 티아라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객석은 상당수가 비어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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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측이 준비한 4000여개 좌석 가운데 관객이 찬 좌석은 500여개에 불과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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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아라의 무대에 환호성을 보내는 관객들. ⓒ제주의소리

일주일 동안 이어질 케이팝 제주는 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한라체육관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애초 도민들의 자발적인 공연이 펼쳐질 야외무대가 만들어졌으나, 주최 측이 무대를 설치한 제주지역 업체들에 제때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져 야외무대는 없어졌다.

여기에 종합운동장 야외 광장에 설치한 부스의 대다수가 주점, 음식점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제주시가 주최 측에 대해 사용허가 취소를 검토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결국 14일 오전 10시까지 행사와 관련이 없는 음식점 등 부스의 50%를 철거하고 15일까지 전면 철거하는 방안을 제주시가 제시하면서 급한 불은 끄게됐다. 다만 상인과 주최 측이 자발적으로 원만히 철거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개막 당일 공연이 이어진 늦은 오후가 되자 상인들은 부스에서 준비한 영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흡사 야시장을 연상케했지만, 분위기는 안과 밖이 크게 다르지 않게 한산했다.

제주시는 주최 측이 약속된 기한까지 철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에 따라 사용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상인들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케이팝 제주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k-popexpo.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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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느낌의 광장 부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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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명령이 내려진 광장 부스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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