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경 한라체육관은 무대 철거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애초 이곳에서는 노브레인, 장미여관, 체리필터 등이 참여하는 록페스티벌이 14일부터 18일 열리고, 남진·송해·설운도 등 유명 트로트가수들도 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장비업체 직원들은 현장에서 장비를 철거·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공연 당일 현장에서 떠나는 이유는 비용 문제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리자 A씨는 “주최 측으로부터 비용을 지급받지 못해 철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두 눈으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이 사람들이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냐”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른 직원 B씨는 “받기로 한 돈이 체불됐다”는 짤막한 대답을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음식점 등 행사와 관련이 없는 부스의 50%를 철거하기로 한 종합경기장 광장은 이렇다할 철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최 측이 15일까지 문제가 된 부스를 완전히 철거하기로 한 만큼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사인 (주)YT엔터테인먼트는 "향후 공연 일정은 내부 논의로 조율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기자회견까지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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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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