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니발 사건'으로 불리는 운전자 폭행 논란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만에 12만건을 넘어섰다.

청와대 게시판에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국민청원 글은 17일 오후 4시 기준 12만2000여명이 동참했다. 지난 16일 글이 게시된지 불과 이틀만의 기록이다.

게시자는 이 글을 통해 "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폭행당했다"며 "가해자와 경찰 간의 유착관계는 없는지, 절차상 문제는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챙겨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각 커뮤니티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들이 큰 이슈가 됐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7월 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우회도로에서 제주시 방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1차선을 달리던 A씨의 아반떼 차량 앞에 B(33)씨의 카니발 차량이 끼어들면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카니발 차주가 아반떼 운전자에 주먹을 휘두르고 휴대전화를 파손했다.

당시 아반떼 차량 조수석에는 A씨의 아내, 뒷좌석에는 8살과 5살짜리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제주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봉변을 당했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7월21일 카니발 차주인 B씨를 불러 조사하고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현장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상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운전 등의 혐의 적용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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