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총괄 김현민 기획조정실장 긴급 투입 “쓰레기 문제해결에 예산 최우선 투입” 주민설득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된 19일 오후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을 방문해 주민 설득에 나선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제주의소리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된 19일 오후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을 방문해 주민 설득에 나선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제주의소리

제주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된 가운데, 제주도와 제주시가 성난 봉개동 주민 설득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새벽부터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자 이날 오후 3시30분쯤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직접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실장은 계속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다른 사업을 미루더라도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성난 주민들의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이에 초대 봉개동쓰레기매립장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을 역임한 채종국(68) 동회천마을회장은 “제주도가 ‘환경’을 외치지만,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며 "제주도 전체가 쓰레기통으로 변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회장은 “초대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연장 사용 협약서에 서명한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당시 총 3차례 연장 협약이 체결됐지만, 행정은 약속을 지킨 게 없다. 더는 믿을 수가 없다”며 며 “행정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또 협약을 체결하자고 하면 믿을 수 있겠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김재호 현 대책위원장도 “행정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밖으로 나온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김 실장은 “신뢰를 주지 못해 죄송하다. 어떤 말로도 기분이 풀리지 않겠지만, 협약 사항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도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까지도 양측이 최종 협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당장 20일부터는 제주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날 전망이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막아서 차량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주민들이 막아선 입구로는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 폐기물 수거 차량이 오간다. 가연성 쓰레기 등의 경우 북부광역소각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의 입구를 이용한다.
 
이날 주민들이 입구를 막아서면서 제주 곳곳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 차량 24대는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대기중이다.
 
북부광역소각장에 가연성 쓰레기를 하차한 차량들은 현재 각 클린하우스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되면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24대는 물론 가연성 쓰레기·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차량 43대 모두 쓰레기로 가득 싣고 무작정 대기해야 한다.
 
쓰레기로 가득 찬 차량은 더 이상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어 도내 곳곳에 설치된 클린하우스에도 쓰레기가 넘쳐날 게 뻔해 주민들의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내부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당분간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읍·면사무소는 지난 18일부터 폐기물 배출 신고·접수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음식점 등에 음식물 쓰레기 배출 최소화 등을 안내하며 '쓰레기 대란'에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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