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해 돈을 빼앗은 2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송현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강도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강모(29)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3일 오후 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8월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동 제주민속오일시장 북측 콩밭에서 A(39.여)씨를 살해하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제주시 도두동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걸어서 귀가하던 중 약 2km 떨어진 제주오일시장 인근에서 강씨에 끌려가 기습을 당했다.

평소 A씨는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운동 삼아 이 길을 통해 주거지까지 걸어서 이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 여성의 목과 가슴을 6차례 찌르고 휴대전화와 현금, 신용카드를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격렬히 저항했다.

이후 강씨는 범행 현장 인근에 주차한 자신의 트럭을 몰아 제주시 애월읍 하귀 방향으로 이동한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케이스에서 분리해 이면도로 주변으로 던졌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A씨가 퇴근 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일대를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이튿날 A씨는 범행이 발생한 콩밭 주인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흉기에 의한 가슴 쪽 자상이 직접적 요인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7월까지 택배 업무를 하다 이후 별다른 직업없이 생활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일면식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씨가 피해자의 동선을 미리 확인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추가 분석중이다.

강씨가 버렸다고 진술한 지점 일대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 케이스와 신용카드, 흉기 등은 강씨가 몰던 트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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