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학생회·민주동문회-위성곤 의원, 제주대에 ‘명예졸업장’ 수여 건의
송석언 총장 “관련 규정 개정 여부 적극 검토해 의미 있는 일 되도록 노력”

고 양용찬 열사 추모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고 양용찬 열사 추모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 개발악법 철폐’를 외치며 산화한 故 양용찬 열사 추모 30주기를 앞둬 제주대학교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가 추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대학교와 위성곤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1991년 제주도개발특볍법 개발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산화해간 故 양용찬 열사에 대해 제주대학교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김용택 회장과 강찬구 사무국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측은 “제주다운 제주, 삶의 터전으로의 제주를 바랬던 양용찬 열사의 뜻은 모두가 원하는 제주의 모습인 만큼 제주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현행 총학생회 회칙에도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규정이 남아있고, 학생들과 도민들의 참여 속에서 양 열사를 기억하는 추모조형물 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도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유족만이 아닌 도민사회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학 차원의 전향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김용택 회장과 강찬구 사무국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 등은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1991년 제주도개발특볍법 개발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산화해간 故 양용찬 열사에 대해 제주대학교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김용택 회장과 강찬구 사무국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 등은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1991년 제주도개발특볍법 개발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산화해간 故 양용찬 열사에 대해 제주대학교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제주의소리

1991년 당시 제주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위성곤 국회의원은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반대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양용찬 열사는 그 불의에 맞서 온 몸을 던진 것”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진전 과정에서 명예졸업장은 의미가 있고, 열사의 모교에 추모공간 마련을 통해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세대에도 열사를 기릴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현행 대학 제규정상 양용찬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관련 규정 개정 여부를 검토해 가능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 양용찬 열사는 제주대학교 사학과(85학번)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중도 포기한 뒤 농업과 청년회 활동에 참여해오다 1991년 11월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반대를 외치면서 서귀포시에서 분신, 생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