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2 제주] 정치철새 논란 “제주서 정치인생 끝내고 싶다” 정면돌파 승리

김한규 국회의원 당선인(제주시을). ⓒ제주의소리
김한규 국회의원 당선인(제주시을). ⓒ제주의소리

[기사수정=6월2일 08:25] 오영훈 전 국회의원이 제주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47)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새벽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를 마감한 결과, 김한규 후보는 49.41% 득표율(5만2490표)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45.14% 득표율(4만7954표)에 그치며, 여의도 입성을 위한 5번째 도전도 무위로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우남 후보는 5.43% 득표(5775표)에 그쳤다.

개표 초반 승기를 잡는 듯했던 부상일 후보는 밤 11시쯤 선두 자리를 내준 뒤 좀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4전 5기’ 신화를 쓰는 데 실패했다.

부 후보는 새벽 1시쯤 입장문을 내고 “이제 제주에서의 정치는 새로운 분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제가 물러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선거 패배를 인정한 뒤 “당선인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김한규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실 김한규 당선인은 제주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등장부터 ‘전략공천·정치철새’ 논란의 중심에 서며 쉽지 않은 선거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고향 제주에서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다”며 민심 속으로 파고드는 정면승부를 택해, 끝내 승리했다.

제주시 출신인 김 당선인은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중학교, 대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부상일 후보와는 사법연수원 31기 동기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2020년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시 강남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번 보궐선거 출마 선언 전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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