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개체식별 오류를 막기 위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운영 중인 마이크로칩 리더기 확인 방식. [사진출처-한국마사회]
경주마 개체식별 오류를 막기 위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운영 중인 마이크로칩 리더기 확인 방식. [사진출처-한국마사회]

제주경마장에서 불거진 ‘경주마 바꿔 달리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마사회가 국제규격 마이크로칩을 경주마에 도입하기로 했다.

26일 한국마사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주경마장(렛츠런파크 제주) 경주마 개체식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12월 초 전면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마사회는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에서 추진 중인 마이크로칩 검사 방식을 제주에 적용하기로 했지만 감지기 단종과 마종간 정보 호환 불가 문제로 도입을 철회했다.

대신 제주축산원에서 추진 중인 제주마 등록 시스템을 활용해 동일한 국제규격의 마이크로칩을 적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 경우 유무선 디지털 개체식별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입사되는 경주마에는 목 부위에 15자리 숫자로 구분된 마이크로칩을 삽입해 유선과 무선으로 실시간 개체식별에 나서기로 했다.

경주마가 출전하면 대형 방송용 모니터를 통해 마이크로칩 인식 결과가 통보된다. 만약 다른 말이 출전할 경우 자동으로 경보가 표시돼 말 바꿔 달리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제주경마장에서는 앞선 6월10일 사전에 출전하기로 한 2번 마필 ‘가왕신화’ 대신 ‘아라장군’이 경기에 참여하면서 객체식별 논란이 일었다.

고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마사회측은 ‘아라장군’ 마권 구매자에 대해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2경주 판매금액은 12억1700만원, 이중 2번 마필 판매액은 3억1379만원이었다.

마사회는 사태의 책임을 물어 6월30일자로 장동호 제주본부장을 대기 발령하고 신임 본부장에 홍용범 장수목장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에도 착수했다.

한국마사회는 제주 사태로 인한 환불 및 무료입장으로 8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국회에서는 법령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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