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부상 2008년, 3명 사망 2014년, 62명 사상 2021년 사고 판박이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교통사고 덤프트럭 운전자가 입건됐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내리막 대형차량 인명피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서는 20대 덤프트럭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중이다. 

A씨는 자갈을 실은 덤프트럭을 몰다 지난 15일 오후 4시32분쯤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인근에서 트럭과 승용차, 오토바이를 잇따라 들이받아 사망 교통사고를 야기한 혐의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숨지고, A씨와 승용차 운전자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덤프트럭은 전신주 등을 충격하면서 동홍동과 서홍동 등 일대 8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브레이크 과열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21년 4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62명 사상 교통사고와 닮았다. 앞선 2008년 4월3일 56명이 다친 제주시 노형동 1100도로 수학여행 전세버스 사고, 3명이 목숨을 잃은 2014년 8월14일 제주대병원 교차로 4.5톤 카고트럭 택시 충격 사고와도 유사하다. 

이들 사고 모두 대형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주행하다 제동장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으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야기한 제주대 입구 사거리 사고의 경우 대형 화물트럭이 5.16도로를 이용해 내리막길을 달리다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버스 2대 등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무려 62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운전자의 과실로 제동장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 

제주대 입구 사거리 교통사고 이후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4.5톤 이상 화물차량 등에 대한 5.16도로와 1100도로 진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무거운 대형차량의 경우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면 제동장치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페이드(fade),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제주 경험이 많은 대형차량 운전자들은 5.16도로 등을 피해 오르막·내리막이 가장 적은 도로를 이용하는 편이다. 

어제(15일) 동홍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당시 A씨가 달리던 방향도 내리막길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도 파악중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치·사상)한 사람은 최대 금고 5년형에서 벌금 2000만원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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