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 악몽’ 제주 7년전 대학생 사망사고 판박이
‘5.16도로 악몽’ 제주 7년전 대학생 사망사고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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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13일 오후 2시11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 입구 인근에서 5.16도를 내려오던 트럭이 브레이크 과열로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4년 8월13일 오후 2시11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 입구 인근에서 5.16도를 내려오던 트럭이 브레이크 과열로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대학교 사거리 트럭 사고는 7년 전 20대 대학생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대병원 사거리 사고와 여러모로 닮아있다.

이번 사고는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5.16도로를 내려오던 4.5톤 카고트럭이 1톤 트럭과 서행 중이던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서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시내버스를 들이받고 높이 2~3m의 도로 아래 옆 토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차 중이던 버스에 탑승한 20대 등 3명이 숨졌다. 중상 5명과 경상 54명을 포함해 총 사상자는 62명이다. 하굣길에 사고가 나면서 인명피해를 더 키웠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발생은 2008년 4월3일 제주시 노형동 1100도로 수학여행 전세버스 사고다. 당시 브레이크 과열로 전세버스 2대가 부딪쳐 학생 등 56명이 다쳤다.

2014년 8월13일 오후 2시11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 입구 인근에서 5.16도를 내려오던 트럭이 브레이크 과열로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4년 8월13일 오후 2시11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 입구 인근에서 5.16도를 내려오던 트럭이 브레이크 과열로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이번 사고의 의문점은 왜 대형트럭이 5.16도로를 이용했냐는 점이다. 도내 화물운송업자들은 경사도가 심한 5.16도로와 1100도로를 이용하지 않는다.

S자 곡선 형태의 굽은 길이 반복되고 내리막 구간이 길어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할 경우 제동력을 상실하는 베이퍼 록(Vapor lock)이나 페이드(Fade)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트럭은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한라봉과 천혜향을 싣고 평화로를 향하던 중 산록도로로 진입해 관음사를 지나 5.16도로로 내려왔다. 목적지는 제주항이었다.

경찰은 다른 지역 출신인 화물차량 운전자가 제주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5.16도로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8월14일에도 5.16도로를 내려오던 4.5톤 카고트럭이 브레이크 과열로 제주대병원 교차로를 지나 넘어지면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참사가 일어났다.

제주시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 설치된 안내판. 5.16도로는 굽은 내리막길이 이어져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 설치된 안내판. 5.16도로는 굽은 내리막길이 이어져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제주의소리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기사와 20대 제주대 학생 2명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택시에 타고 있던 대학생 4명은 아라동에서 학교 축제 준비를 하다 함께 택시에 올랐다 변을 당했다.

트럭 운전기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생수공장에서 삼다수 14팰릿을 싣고 제주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일반적으로 번영로를 이용하지만 사고 차량은 5.16도로를 내달렸다.

당시 트럭 운전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아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하던 중 시동이 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도 제동장치 제어 불량에 따른 유사 사례로 보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7일 사고 트럭이 보관 중인 제주시 화북동의 한 공업사를 찾아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도로교통공단과 차량 제작업체도 참여해 베이퍼 록이나 페이드 현상 발생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운전기사를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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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인 2021-04-08 22:17:15
5.16도로 제주시로 내려오는 차들 과속 진짜 너무심해요 ㅠㅠㅠ 산천단 정류장에서 내려서 후문으로 갈때 치일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쪽이 살짝 커브라 속도 줄여서 내려오지 않으면 서로 안보이는데 과속카메라같은 것도 없고, 사실상 학생들 항상 목숨걸고 건너야해요. 개선 부탁드립니다.
61.***.***.226

사고피해자의 지인 2021-04-08 16:38:30
기사를 보자마자 클릭하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 사고로 과거의 그 사고가 떠올라 안그래도 힘이 든 상태입니다. 저도 이정도인데 가족들은 어떨까요...
왜 그 사고를 언급하시는지는 압니다.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유족들, 지인들을 좀 더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223.***.***.180

28세 2021-04-08 14:38:30
516도로가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하자는 취지는 알겠으나 7년전 참혹했던 저 사고현장의 사진을 메인사진으로 써가며 7년전의 일까지 다시 언급해서 기사를 썼어야했나요? 유족들과 고인의 친구들이 저 사진을 보고 상처받진 않을련지 생각못해주시는게 너무나 안타깝고 실망스럽네요
220.***.***.173

도민 2021-04-08 14:34:52
기자님. 굳이 7년전 사고를 이번 사고에 빗대어서 기사 쓰면 얻는게 무엇이죠? 누군가에게는 7년동안 한순간도 잊을수 없던 떠올리기 끔찍하고 아픈 사건입니다. 생각 한번쯤은 하고 기사 써주셨으면 합니다. 기사 내려주세요. 혹시나 이 사건을 떠올리기 싫을 사람들이 볼까 두렵네요.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112.***.***.189

도민임 2021-04-08 09:13:46
5.16도로는 길이 험해서 지리를 잘 알고, 운전이 능숙한 사람이 아니면 운전하기 힘든 구간입니다. 특히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 차량들은 왠만하면 5.16도로는 잘 안다니는데, 왜 그길로 갔는지. 더군다나 5.16도로에 버금가는 1100도로 통과했다하니. 기가 막히네요.
5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