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제주 일손부족 힘 보탠 41명, 사건·사고·이탈 없이 복귀

제주 최초로 시도된 위미농협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일손이 부족한 지역 농가에 힘을 보탠 뒤 본국으로 돌아갔다. 아무런 사건 사고, 이탈 없는 성공적 마무리다. 

서귀포시는 지난 18일 제주지역 최초로 서귀포시에서 운영한 2023년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근로자 41명이 이탈 등 사건 사고 없이 본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제주위미농협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지난해 9월 베트남 남딘성을 직접 찾아 면접을 통해 근로자 41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31일 제주도에 도착한 뒤 현지 적응을 위한 영농현장 교육을 받고 약 5개월간 감귤 수확과 선별 등 2000여 농가에 투입돼 일손을 제공했다. 투입된 인력만 해도 횟수 기준 4000명이 넘는다.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기존 농가 직접 고용 방식과 달리 농협이 근로계약과 배치를 담당해 농가 부담을 덜고 근로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평균 시세 인건비인 남성 15만원, 여성 10만원보다 저렴한 인건비가 책정돼 농가 부담을 크게 줄였다. 농가는 점심과 함께 남성의 경우 하루 11만원, 여성은 7만 5000원의 임금만 부담했다. 

농가 부담 중 일부를 위미농협이 지원하면서 농가는 저렴하고 수월하게 일손을 지원받았다. 더불어 베트남 근로자들의 농작업 습득이 빠르고 성실한 자세로 일해 작업 능률과 농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귀포시 신효동의 한 감귤밭에서 농장주인 문대오 할아버지(왼쪽)와 베트남 출신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인 황옥민씨가 수확된 감귤을 소개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귀포시 신효동의 한 감귤밭에서 농장주인 문대오 할아버지(왼쪽)와 베트남 출신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인 황옥민씨가 수확된 감귤을 소개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외국인 근로자 역시 본국에서보다 4~5배가량 많은 임금을 받고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에서 일해 다음에도 제주에서 일하고 싶다는 등 크게 만족했다는 평가도 전해졌다. 

농협 측은 휴일이나 작업을 빨리 끝낸 뒤 남는 시간을 활용해 베트남 근로자들과 함께 한라산 설경을 구경하거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다. 

지난달 설 연휴를 맞아 효도선물 꾸러미 모국배송 지원 행사 당시 [제주의소리]와 만난 모이 반 마오(38) 씨는 “한국의 설날을 경험해보고 돈도 벌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어 좋다. 또 제주에 와서 일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계약 종료 당시 문대오 할아버지는 “말을 잘 안 통하지만 베트남 근로자들은 일도 잘하고 성실하고 부족한 게 없다”며 “떠난다니 아쉽다. 저 사람들 없으면 앞으로 농사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영농 교육을 진행한 뒤 현장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노력했다. 한국 적응을 위한 간담회, 문화체험행사, 한국어 교육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계절근로자들의 현지 적응을 도왔다.

농협은 근로자들을 위해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제공하고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직접 배치했다. 소통을 위한 통역가도 고용했으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도 책임졌다. 

올해는 위미농협뿐만 아니라 대정농협과 제주시 고산농협에서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추진한다. 서귀포시는 피드백을 통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개선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정착시키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성실하게 일하고 사건·사고 없이 몸 건강히 베트남으로 돌아간 계절근로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농가들에게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큰 도움이었길 바란다. 올해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앞으로 농가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 도움이 되는 농업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설 맞이 효도선물 꾸러미 모국배송 지원 행사에서 진행된 간담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달 설 맞이 효도선물 꾸러미 모국배송 지원 행사에서 진행된 간담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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