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혹은 벽보판 비슷한 유물이 우리 마을, 영천동에 있다. 동상효에 있는 게시장이다. 목수 일을 하는 친구와 게시장을 찾았다. 11월, 햇발을 받고 있는 모습, 돌늦(돌꽃)이 번져 있어 은근히 빛났다. 감도락감도락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게시장’이 있는 곳을 건축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물었다. 몰라, 임댕이(이마) 아니카? 일본어로는 뭐라고 한다마는, 그러면서 비석이라든지 뭐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을 한다, 나도 그랬다. 어릴 때는 앞 글자를 몰라 읽지 못했다. 문패를 모르니 무슨 상이 없어진 줄 알았다. 지붕이 있어 더 그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여행사 운영난이 심각해졌다. 급작스런 여행사업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이어졌고 팬데믹이 선언 이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막막해지기까지 했다. 그럴 즈음 2020년 6월, JDC 재정지원 사업 공모가 떴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 우리 기업을 위해 마련된 기회라는 생각에서 적극 참여했고 절심함이 통했는지 선정됐다.사회적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필요했는데 그게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컨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여
11월 2일은 ‘112신고의 날’이다. 일선 지구대에서 한달 정도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112신고의 날’을 맞아 시민들께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비록 한달 정도의 시간이지만 그동안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가장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112신고와 관련된 부분이다. 시민들께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 ‘112’라는 신고 번호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급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신고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시간이 지체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종종
오늘 10월21일은 76주년이 되는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은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으로부터 경찰권을 이양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면서 미군정청 산하 경무국(지금의 경찰청)의 창설일인 10월 2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다.여성과 가족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경찰의 날’에 특별히 여성 경찰관의 노고에 주목하게 된다. 제주지역 경찰의 역사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성 경찰관들은 소수이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한 치안업무와 여성과
우리가 살면서 접하게 된 시 한 편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고, 삶의 의미를 북돋우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젊은이들에게 애국의 혼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절망을 이겨내는 용기를, 그리고 김춘수 시인의 ‘꽃’은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현대에 있어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이신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의 ‘무엇이 성공인가(Wha
우리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토킹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올해 초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2019년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그리고 2018년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등 온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세 사건 모두 피의자가 끔찍한 범행을 실행하기 이전에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 해온 공통된 정황이 있다.이처럼 스토킹 행위는 단순한 집착을 넘어서 대부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지며 신체적 폭력, 성폭력,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금년 로또복권 배당금이 16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나, 지금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로또복권의 행운에 기대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여겨져 가슴이 쓰리다. 그런데 이런 세외수입이 체계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도민들 중 많은 분들이 로또복권의 배당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로또복권 기금이 제주도에 배당되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다.1995년 지방선거에서 신구범씨가 도지사로 출마하면서 학부형들을 도시락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것을 공약(公約)으로 내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2019('Corona Virus Disease 2019', 이하 코로나19)는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 이후 현재도 진행중이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감염병 유행 상황의 지속은 심리적 불안감과 고립감, 우울감 등 사회 전반적인 위험신호 증가를 가져온다. 사회·경제적 손실은 물론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우울감이 확산되면서, 공동체 전체에 정서적 충격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멘탈데믹(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은 2015년 11월20일 착수보고를 시작으로 하여 6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일반 토지소유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토지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자 할 때면 곶자왈 지정 예정이라는 명목으로 지지체로부터 개발행위 허가 절차를 거부 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의 본인 소유 토지에 대한 상대보전지역 등급조정 및 해제 요청에 대하여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민원을 제기한 내용에 대해 상기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는 이유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8월23일부터 제주시 동지역 모든 중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제주시 동지역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자가격리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 확산되는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 교육당국이 취한 특단의 조치일 것이다.지난해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경험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도 학교 문을 열지 못하더니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해야 했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을 일상으로 여겨야 했다. 준비 없이 맞이한 온라인 개학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2011년 지금부터 10년 전의 일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당시 정권을 쥐고 있던 민주당의 간(管) 총리는 원전을 일본 국내에서 없애자는 정책을 내놓았다가 결국 총리 자리에서 내몰리게 되었다. 그 뒤에 어마어마한 일본의 전력회사와 이와 담합하는 자민당 정치인들이 있었다.2011년 8월 자민당 노다 총리가 들어선 일본에서 핵은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다. 원전 폐기에 앞장 선 간(管) 총리를 내몬 핵 재벌들은 노다와 추종자들, 즉 원전을 반대하지 않는 양순한 지도자를 손아귀에 넣고 다시 원전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0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이다. 어린이의 미래가 곧 우리나라 미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기를 거치면서 자동차 교통량의 많은 증가를 기록, 그 중 14세 이하 어린이 사망사고 원인으로 교통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00명 이상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실정이다.어린이들은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보고 인식할 수 있지만, 그것에 정확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또한 단순한 사고(思考)를 보이기 때문에 차가 오는데도 손을 들면 자동차가 당연히 서는 것인 줄 알고 건너기도 한다. 작은 체격으로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분단국가의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며,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교육’이다.지금 우리 교육은 교육행정의 자주성 존중의 원리를 바탕으로 교육의 독자성과 자주성을 존중하는 교육자치제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행정과 중앙교육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골자로 한 교육자치제는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법적근거를 마련하며, 지방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 선출을
조선전기 김정(金淨) 저(著)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의 수록내용 성격과 가치(이 글은 2020년 10월 30일 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에서 주관한 '충암 김정 유배 500년 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했던 원고를 다시 다듬어 엮어,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학술지 '사총' 올해 5월호에도 게재됐다.) 김일우 (사)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장·이사장1. 머리말2. 수록내용의 검토1) 제주의 자연과 산물(1) 기후 /(2) 지형 / (3) 토산·서식 동식물 / (4) 형승2) 제주 사람의 삶(1) 가옥 / (2) 신앙 / (3) 제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공개된 도민이 질문하고 담당공무원이 답하는 게시판이 없다. 몇 년 전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불통 이석문 교육감, 제주도교육청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매우 유감이다.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려 하는 것인가? 이석문 교육감은 선출직 공무원의 책무를 다하라! 제주도 교육청 교육관료들은 도민들의 요구에 성실하게 조치하고 답하는 온라인 소통공간을 복원하라! 제주도 교육청 교육관료들은 왜 도민의 요구에 공개적으로 답변을 안하는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도민을 무시하나? 제주도교육청 교육관료들이
최근 ‘ESG’가 경영의 기본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모은 것으로, 이제까지 주로 재무적 성과 중심의 기업 가치를 측정하던 방식에서 비재무적 성과까지도 반영하여 종합적인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경영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즉, 여기서 말하는 비재무적 성과가 곧 ESG 경영활동 성과인 것이다.ESG경영은 당초 투자자본을 통해 다국적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관점에서 시작된 개념이긴 하나 최근에는
사회적 약자의 몰락!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여지없이 가난한 민중들에게 칼바람 번뜩이는 고통을 가장 먼저 강요했다.심지어, 어떤 부동산 정책도 끊임없이 치솟는 아파트와 땅값을 통제하지 못했다. 믿었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음흉한 투기자본으로 돌변해 서민들의 땅을 가로챘다. 연일 주식 신고가를 갱신하는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 폭죽처럼 쏟아진 코로나19 정책자금의 가장 큰 수혜자로 성과급 잔치를 자랑해댄 금융기업들, 그 어디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웃음은 보이지 않는다. 이른 봄날, 서리 내리듯 떨어지는 벚꽃처럼 절망
지난 22일 개최된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공청회에서도 이구동성으로 내용의 부족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민의 삶의 질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모든 의견이 일치하였다. 남은 기간 어떻게 보완해 갈지 지켜볼 일이다. 필자는 여기에 더하여 한가지를 더 말씀드리고자 한다. 부디 이번 계획의 명칭에서 ‘종합’이라는 두 글자를 빼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현 계획서의 내용의 일부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제주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으로 공식화 되기에는 내용적, 절차적 부족함이 허용범위를 넘어섰다고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은 제주특별법에 의해 10년마다 수립되는 법에서 정한 최상위 계획이다. 지난 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들여다 보다 이 글을 시작한다.우선 우리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삶에 관한 계획이며, 행정과 도의회를 중심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방향타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어려워진 작금의 상황과 향후 몇 년간 예상되는 경기 하락과 조세수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힘모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담아내는 것이어야 함에도 아쉬운 점에 관한 몇가지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첫째, 종합계획안(진짜 안이길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천미천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하천정비 공사 중천미천은 큰 줄기인 본류 이외에도 작은 줄기인 지류가 상당히 많은 하천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손금 모양이나 나뭇가지 모양을 닮았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모양의 천미천은 큰 물줄기를 이루는 본류로 이어지기까지 60여 개의 지류와 합류한다. 그래서 김정호는 1861년 ‘대동여지도’에서 제주도를 그렸을 때도 하천 중, 천미천을 줄기가 가장 길고 복잡한 하천으로 묘사했던 것이다. 이처럼 작은 지류들이 합쳐지면서 매우 큰 넓이의 하천을 이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