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행방 묘연...경찰-해경-소방 230여명 투입 수색작전 돌입

제주로 가족들과 여행을 왔다가 실종된 3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11시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행적을 감춘 최모(38.여.경기도 안산시)씨에 대한 가족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최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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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구좌읍 세화 포구. 경찰과 해경은 30대 여성이 이곳에서 실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 10일 제주를 찾아 세화포구 인근에서 카라반을 빌려 캠핑을 했다. 실종 당일에는 남편인 A씨(37)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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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신고가 접수된 최모씨.<사진=제주동부경찰서>
이후 최씨가 종적을 감추자 A씨는 이튿날인 26일 오후 4시께 부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했고, 비슷한 시간 세화항 포구의 P어선 선장이 최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세화항 방파제에서 최씨의 소지품과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쪽이 바다에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포구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는 최씨가 전날 세화항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 등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해경과 경찰은 당시 음주상태였던 최씨가 실족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주변 해역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 직후부터 29일까지 4일간 경찰과 해경, 해군, 소방대원 등 230여명을 동원해 육지, 해안가, 수중 수색까지 벌이고 있지만, 유의미한 흔적을 발견하진 못했다. 특히 해당 해역은 포구 주변 공사로 수중 시정이 20cm도 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의 행방을 찾지 못해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최씨에 대한 공개수사 방침을 결정했다"며 "제주도민들도 관심을 가져 실종자를 무사히 찾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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