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악화된 기상상황에 ROV 투입 성과 무색

제주 차귀도 해역에서 불에 타 침몰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 중 11명 실종)에 대한 수색작업이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상 기상악화에 따른 수중 시야확보가 쉽지 않아 두 차례에 걸친 수중 무인잠수정 투입에도 별다른 수색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대성호 추정 침몰해역에 대해 수중무인탐사기(ROV, Remote Operating Vehicl)를 투입해 수중 탐색을 실시했다. 해군의 공조로 투입된 수중무인탐사기는 수중 3000m까지 진입해 음파탐지기와 카메라를 이용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수색에서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번째 ROV를 투입했던 지난달 30일보다 날씨가 악화되면서 탐색 시 시야가 더 좋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수중탐색 시야는 20cm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따르면 ROV는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에는 접촉했으나, 그 외에 다른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 향후 ROV 장비 점검 및 기상 등을 고려해 재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은 이와 별개로 실종자의 시신이 바닷가로 떠내려올 것에 대비해 해안가 수색을 병행중에 있다.

한편, 대성호는 19일 오전 7시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어선에는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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