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이동해 서귀포 화순항 육상으로 인양...국과수 등 5개 기관 20여명 투입 정밀감식
제주 차귀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표류중인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의 선체 일부에 대한 정밀 감식이 시작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오전 11시 대성호 선체 꼬리부분(선미)을 바지선을 이용해 사고해역에서 166km 떨어진 서귀포시 화순항 육상으로 이동시켰다.
인양된 선미는 당초 오전 6시 입항 예정이었지만 제주도 남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입항시간이 5시간 늦춰졌다.
인양된 선미는 어선 꼬리 부분으로 가로 7~8m, 너비 4.5m, 높이 5m다. 전체 선박 길이 29m의 채 3분의 1도 못 미치는 규모다.
해경은 조타실과 기관실을 기준으로 선실과 주방이 위치한 뒷부분만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에는 그을음 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식에는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5개 기관의 전문가 20여명이 투입됐다.
1차 감식에서는 발화부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선내 수색을 진행한다. 생체조직을 발견할 경우 DNA를 확보해 신원 확인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조타실과 기관실을 포함한 선수 부분은 유실된 상태다. 당초 해경은 사고 해역 수심 80m 바닥에 선수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군 기뢰 탐색함 2척이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인근 해역 5.5km를 정밀 조사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전 4시40분에는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바다로 5호가 수중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도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해경은 밤사이 5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조명탄 122발을 쏘며 수색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늘(23일)도 함선 32척을 투입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사방 111km(60해리) 해역을 9개 구역으로 확대해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해상 수색과정에서 구명동의와 가스통, 이불 등 20여점을 수거했지만 8점은 쓰레기로 확인됐다. 나머지 12점에 대해서는 선주를 통해 대성호 물품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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