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대성호 앞 부분(선수)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 화재로 인한 침몰사고 이후 닷새만이다.

2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해군 함정이 대성호 침몰 해점으로부터 북쪽 약 1,4km 떨어진 수심 82m에서 선박 추정 물체를 확인했다.

해당 물체는 길이 약 18m, 폭 약 5m로 대성호 선수 부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경은 오늘(24일) 해군 기뢰탐색함 2척과 국립해양조사선 바다로 5호를 투입해 선수 침몰 추정 해점을 중심으로 가로 7.4km(4해리), 세로 11.1km(6해리)의 해역을 교차 탐색해 왔다.

통영선적 연승어선인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는 길이가 29m 가량이다. 19일 새벽 화재로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기관실과 조타실을 포함한 선수는 침몰했다.

길이 8m의 꼬리 부분(선미)은 사고 해역에서 표류해 왔다. 해경은 사고 나흘만인 23일 육상으로 인양했다. 선미는 선실과 주방이 위치한 뒷부분만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

해경은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해군의 무인잠수정을 동원해 물 속에 가라앉은 선수 부분을 정밀 탐색할 예정이다.

선체와 달리 실종자 수색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오늘(24일)도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사방 약 111km(60해리)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다.

항공기 8대가 3교대로 순차적으로 수색했지만 안개와 강수로 수색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안가에서도 제주시 한림읍부터 서귀포시 안덕면까지 광범위한 수색이 병행되고 있다.

오늘 밤부터는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야간 수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베트남 선원 실종자 가족들은 어제(23일) 해경 129정을 이용해 사고 해역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쌀과 소금 등으로 약식 제사를 지내고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대성호는 19일 오전 7시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어선에는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