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역에서 침몰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 수색 작업이 10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기상악화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사고 해역에 해군 청해진함이 도착했지만 사흘째 수중무인탐사기(ROV:Remote Operating Vehicle)를 투입하지 못했다.

수중무인탐사기는 수중 3000m까지 진입해 음파탐지기와 카메라를 이용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 독도 헬기 추락사고에도 투입돼 실종자 수색과 인양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해경은 대성호가 사고 해점에서 북쪽 약 1.4km 떨어진 수심 82m 지점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음파탐지가 됐지만 닷새째 ROV는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27일) 저녁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ROV 장비가 추가로 현장에 투입됐지만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오늘도 기상이 좋지 않아 탐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 나흘째인 창진호(24톤, 승선원 14명) 선체 수색과 실종자 수색 작업도 제자리걸음이다. 밤샘 수색에도 추가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밤사이 함선과 항공기 각 3척을 투입했다. 사고 해점을 기준으로 3개 구역을 대상으로 정밀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야간 기상악화에 항공기는 조명탄 3발을 쏘고 30분 만에 철수했다. 창진호는 사고 해점에서 남쪽으로 약 13km 가량 표류하다 현재는 완전 침몰한 상태다.

해경은 오늘도 함선 3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성호는 19일 오전 7시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어선에는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다.

창진호는 25일 오전 6시5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침수와 함께 전복사고를 당했다. 어선에 탑승해 14명 중 13명이 구조됐지만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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