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인천공항 통폐합시 제주노선 급감...허향진 “오영훈 후보 알고 있었나” 답변 요구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폐합하겠다고 밝히자 ‘제주관광 말살 정책’이라며 국민의힘이 총공세에 나섰다.

제주-서울 노선 축소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도민 교통 불편 우려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해저터널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 공약이 제주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8일 오전 10시 제주공항의 주요 진출입로인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민주당이 제주 관광을 말살하려 한다”며 맹비난했다.

현장에는 김영진 제주도당위원장과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비롯해 각 선거구 도의원 후보들이 총출동해 총력 유세전을 방불케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뜬금없이 김포공항을 없애겠다고 한다. 헌정 사상 최악의 공약”이라며 “해저터널은 대선 공약에서도 빠졌는데 느닷없이 등장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의 입이 이렇게 가볍냐. 공항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제2의 대장동으로 만들려 하냐”며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도지사 후보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 공약에 강력 발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마이크를 넘겨받은 부 후보는 민주당이 제주는 무조건 당선 지역으로 보고 수도권 공항과 영남 가덕도 신공항에 집중하며 제주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대통령은 균형발전 이야기해야 한다. 대선 후보 출신이 국회의원 지역구로 가더니 지역구 이익만 앞세우고 다른 지역에는 피해를 주려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민주당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그런 오만한 생각이 있기에 이런 공약이 나왔다”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공항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허 후보는 경쟁상대인 오 후보의 사전 협의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민주당의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애면 도민들은 청주나 원주공항으로 가야 하는 것이냐”며 “도민들 항의가 빗발친다. 이재명의 비서실장이던 오영훈 후보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공항이 사라지면 이동시간은 3시간, 4인 가족 교통비용은 10만원이 더 늘어난다”며 “관광객 감소로 관광업계와 종사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통폐합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제주공항의 역할이 절반으로 줄고 노동자 1만여명이 일자리 잃을 수 있다”며 “제주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관광객들의 쓰레기만 남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 후보는 “이제는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다. 도지사와 도의회의 과반을 내준다면 제주는 민주당 중앙당이 장악하게 된다.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송영길 후보는 앞선 27일 경기도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폐합하고 빈 부지에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선 축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송 후보는 “해저터널을 전남 해남을 통해 제주로 연결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과 제주에 고속철도를 두겠다고 공약했지만 제주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자, 2월 대선 공약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했다.

이번 논란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내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큰 제주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이렇게 던지면 곤란하다. 서울시민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하라”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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