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로 귀향 준비를 하던 ‘비봉이’가 북상 중인 태풍을 피해 긴급히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제주 바다로 귀향 준비를 하던 ‘비봉이’가 북상 중인 태풍을 피해 긴급히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장장 17년 만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귀향 준비를 하던 ‘비봉이’가 북상 중인 태풍을 피해 긴급히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 설치된 특수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 중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이날 오전 퍼시픽리솜 수족관으로 이송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해상가두리가 파손되거나 그물이 엉킬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풍랑특보에 따른 시설물 파손 가능성도 고려한 결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 방류 협의체와 기술위원회 전문가들이 의견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 비봉이는 당분간 수족관에 머물며 먹이 사냥 훈련 등을 받을 예정이다.

태풍이 제주를 완전히 벗어나고, 야생 훈련용 가두리 보수가 끝나면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관련 정비에만 최소 열흘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8월4일 비봉이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 가두리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해양수산부는 8월4일 비봉이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 가두리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비봉이는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앞바다에서 포획돼 17년간 제주 퍼시픽랜드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에 이용됐다. 현재 나이는 28살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8월4일 비봉이를 가두리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비봉이는 살아 있는 먹이를 직접 사냥하는 등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뜻하지 않은 태풍 영향으로 방류 시기는 9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방류협의체 및 기술위원회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방류 시점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족관에서 제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는 7마리다. 이미 방류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금등이, 대포는 모두 자연에 적응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비봉이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수족관에 보낸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야생 적응훈련 등 방류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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