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드론 접근 시 야생성 회복 더뎌져…사람 접근 줄여야 성공 가능성↑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가두리(오른쪽 아래)가까이 접근한 낚싯배. 사진=핫핑크돌핀스.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가두리(오른쪽 아래)가까이 접근한 낚싯배. 사진=핫핑크돌핀스. 

17년 만에 수족관에서 나와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을 받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가두리 훈련장 인근에 선박이 접근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방류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비봉이 인근으로 낚싯배가 접근했다. 

핫핑크돌핀스의 비봉이 야생적응 훈련과정 모니터링 중 발견된 해당 낚싯배는 비봉이가 훈련 중인 가두리 가까이 접근한 뒤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선박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봉이의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선박은 조금 뒤 낚싯배를 멀리 이동시켰다. 

이후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수산부에 연락해 낚싯배와 돌고래 관광선박, 모터보트 등 인간이 탄 선박의 접근을 차단해달라고 요청, 해수부는 제주도와 협의한 뒤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 가두리에 접근하면 비봉이의 야생본능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두리 주변으로는 선박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며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성공적인 야생본능 회복과 방류를 위해 인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봉이가 무사히 고향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두리 양식장에 선박을 타고 접근하거나 드론을 띄워 관찰하는 등 비봉이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 

수족관 생활이 익숙한 비봉이가 사람이나 물체가 가까이 다가올 경우 먹이를 주는 등 행동으로 착각, 적응훈련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이 수면 10m 상공까지라도 접근할 경우 비봉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선박이 가까이 접근하면 야생본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야생의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훈련을 받는 비봉이에게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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