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인사 청문회
“제2공항은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 주장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싱크탱크인 제주연구원을 이끌 예정자가 찬반 갈등이 첨예한 제2공항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오후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제4차 회의를 속개해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지역 현안과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언급하면서 ‘여론조사(설문조사)’에 대한 양 예정자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현 의원은 “양 예정자는 정치적-전문적 합리성이 균형을 이룰 때 나은 정책이 만들어진다고 말해 왔다. 제2공항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양 예정자가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를 예로 들며 행정체제개편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언급하자, 현 의원은 여론조사를 거친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요구했다.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답변에 나선 양 예정자는 고민없이 “제2공항에 대해서는 찬성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공항 예정지 주변인 남원읍 출신인 점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양 예정자는 “섬은 예전에는 닫힌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방과 열린 공간의 중심이다. 그 중심에서 중요한 것은 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통로와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채널 중 하나가 항공이다. 현재 제주공항은 세계와 열린 공간으로 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런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제2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예정자가) 찬성보다 반대에 가까울 것을 생각했다. (제2공항은) 현안이고 제주도의 대응이 시의적절할 때 나와줘야 한다”며 제2공항 찬성에 뜻을 같이했다.

현길호 제주도의원이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제주연구원장 예정자 인사청문에서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다.
현길호 제주도의원이 4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중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제주연구원장 예정자 인사청문에서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국토부의 입장을 듣고 법적인 권한 안에서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말한다”며 “결단이 약한 것 같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 의원은 또 “양 예정자가 찬성에 무게를 둔다면 (제2공항 추진) 주장의 근거를 확립해야 한다”며 “도지사가 선택할 수 있는 스탠스를 빨리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기다리다 때를 놓친다. 제2공항 추진으로 인한 갈등 봉합에 대한 대안과 사업 무산시 대안이 무엇인지 논의를 충분히 해야한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예정자는 이에 “제주의 고충이라 생각하고 잘 새겨듣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제2공항 추진을 위한 정책 연구와 대안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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