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두 번째 경청회가 6일 오후 6시 서귀포시 강정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시작됐다. 

이날 경청회는 지난달 29일 제2공항 입지 예정지인 성산읍 현지에서 열린 경청회와 달리 시작부터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기본계획 설명까지는 비슷했으나 찬반 의견 표명이 시작되자 고성이 오갔다.

찬성 측 의견 표명이 시작된 이후 초반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지역구 의원인 위성곤 의원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자 “제2공항에 대한 의견을 말하라”는 등 일부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주민들 역시 “가만히 있어라”, “시끄럽다” 등 반박하기 시작하면서 경청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진행자가 경청회 규칙을 설명하고 자제할 것을 요청한 뒤에야 분위기는 정리됐고, 찬성 측 의견 표명이 다시 시작됐다. 

찬성 측 의견 표명에 이어 반대 측 의견 표명이 시작되자 마찬가지로 일부 도민들이 딴지를 걸기 시작하면서 중단, 진행자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도민들이 찬반 의견 표명 과정에서 찬반을 떠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청회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날 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사전 협의대로 찬반 측 대표의 의견 표명과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된다. 찬반 대표 발표는 각각 20분씩 주어졌다. 

경청회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청소년수련관에는 의견을 표명하기 위한 많은 도민들이 줄지어 입장했다. 버스를 빌려 한꺼번에 경청회를 찾는 주민들도 있었다. 경청회를 찾은 도민들은 설명자료와 의견제출서를 받아 들고 자리를 잡고 의견서에 본인의 생각을 써 내렸다. 

일부 참여자들은 기본계획 설명과 찬반 의견 표명이 끝난 뒤 진행되는 플로어 토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 속 경청회를 기다렸으나 찬반 의견 표명이 시작되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지면서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도는 직장인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당초 오후 3시였던 경청회를 3시간 미룬 오후 6시에 시작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성산읍(동부)과 서귀포시, 서부, 제주시 등 지역별로 총 네 차례의 도민경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시된 의견에 대해 답변이 필요한 경우 국토교통부,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진, 제주도가 협의를 통해 답변한다.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경청회는 제주도 공식 유튜브 '빛나는 제주TV'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