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자를 찾지 못해 수 년쨰 늦춰지던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뒤늦게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실시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24일까지 의견을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이 조건부 통과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와 맞물려 10일부터 열린 제415회 임시회에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안에 대한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사실상 착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8일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20일 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미 늦춰질대로 늦춰진 사업인만큼 도의회 심의 역시 큰 하자가 없을 경우 통과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될 시 이르면 이달 말에는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의 하루 하수처리 능력을 기존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이는 제주시 동지역 주민 최대 44만3759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시공은 지난해 최종 적격자로 선정된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공사 기간은 약 57개월로,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예상 사업비는 당초 3781억원에서 인상된 3927억원으로 매겨졌다.
해당 사업은 2019년 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지만, 사업비 재원 배분의 문제로 1년 넘게 표류했다.
2021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지만, 공사 난이도를 이유로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참여업체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입찰 조건을 완화해 작격자를 찾았지만, 당초 완공 목표 시점은 2년 가량 늦춰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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