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3차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현경대·장동훈·고동수·박희수 모두 ‘낙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출처-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출처-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불허 방침을 천명하면서 지역 정가에서 제주시갑 선거구의 무소속 출마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최근 제주를 포함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사례가 확인되자 “복당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주시갑 선거구에 고광철 보좌관을 우선공천(전략공천)하면서 김영진 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에 반발한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도 동반 탈탕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허 위원장도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제주에서는 무소속 출마자와 낙선의 악연이 있다. 제주시갑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4차례 총선에서 3차례나 탈당후 무소속 출마 사태가 빚어졌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현경대 전 의원이 김동완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강창일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거꾸로 현경대 전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장동훈 전 도의원과 고동수 전 도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과는 전원 낙선이었다.

2차례 총선에서 내리 보수표가 갈라지면서 상대진영인 강창일 의원의 4선 고지에 밑거름이 됐다. 그 여파로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며 한동안 내홍을 겪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중앙당이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전격 탈당했다.

박 전 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역시 낙선했다. 2022년 박 전 의장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중앙당에서는 영구제명 조치가 내려졌다.

김영진 전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제주시갑 선거구는 당초 양자대결에서 3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고광철 보좌관은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1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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