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중앙당을 찾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1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김황국 도당위원장 직무대행과 이명수 도당 사무처장 등 주요 당직자가 최근 중앙당을 찾아 장동혁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허용진 전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영진 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의 탈당 배경과 지역 여론에 대해 설명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제주시갑은 김 전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공을 들이던 선거구다. 반면 공천관리위원회는 대체자를 물색하고 고광철 보좌관을 깜짝 발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선공천(전략공천)에 반발해 전격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허 도당위원장도 공천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동반 탈당했다.

이에 도당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황국(제주도의원) 직무대행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당 원로들도 회의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당으로 향한 도당은 사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의 지원을 피력했다. 주요 내용은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의 윤석열 대통령 방문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제74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행사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당초 3일 제주도당의 총선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행사장과 참석자 조율까지 이뤄졌지만 행사 나흘 전에 느닷없이 불참을 통보했다.

제주도당 관계자는 “총선은 물론 4.3추념식과 제2공항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제주 방문에 대한 도민과 당원의 요청 사항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11일 제주를 찾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후보 공천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