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를 도민의 방송으로' 시청자 촉구대회..."공정방송 지켜달라"

“도민을 섬기고, 도민을 위한 방송을 하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IBS)지부 부현일 지부장이 'JIBS를 도민의 방송으로‘ 시청자 촉구대회에서 한 말이다.

JIBS노조는 13일 오후 3시 JIBS 사옥 앞에서 ‘근로여건 개선, 방송제작환경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도내 각급 노조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정계, 일반 시청자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노조를 대표해 인삿말에 나선 부현일 JIBS 노조 지부장은 “아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JIBS 직원이라고 떳떳하게 말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도민의 방송으로 더 낮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 부현일 JIBS 노조 지부장이 아들 얘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부 지부장은 “JIBS는 최근 30억원을 들여 중계차를 구입했다. 그러나, 중계차는 인건비를 핑계로 해군기지 현장이나 태풍 등 도민들을 위한 현장에 투입된 적이 없다. 제주 지역 공정 방송사로서 4.3 관련 프로그램은 제작 조차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떤 여직원은 아이를 유산한지 3일만에 출근해야 했고, 다른 여직원은 임신한 상태에서 조근과 야근을 밥 먹듯 했다. 나의 아내, 누이, 딸이 그런 상황에 빠졌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나”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13년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도민의 신뢰를 조금씩 쌓았고, 지금의 JIBS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말 도민들을 위한 방송이 아닌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며 “저기 제 아들이 앉아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다. 아들은 친구들에게 '아빠가 방송 기자'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난 떳떳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부 지부장은 “경영진이 JIBS를 망치고 있다. 여기 있는 시청자들의 힘을 보여달라”며 “우리가 공정 방송을 사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거듭 응원을 요청했다.

▲ JIBS 노조가 시청자들을 향해 '진정한 도민의 방송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지부장은 “1년 전 차가운 바다에 아이들이 잠겼다. 세월호는 지금의 대한민국, JIBS의 모습을 보여준다. 돈은 쌓이고 넘치는데, 우리 주변 모두는 열악하다. 더 이상 경영진은 공정방송에 발목 잡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날 JIBS 노조는 ‘시청자의 촉구’를 통해 △모두의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으로서 경영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것 △도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뉴스와 프로그램 불방, 재방 등을 멈출 것 △더 이상 여러 이해관계로 제주 현안을 무시하지 말 것 △근무 환경 개선할 것 △공정한 보도를 통해 도민과 함께 호흡할 것을 경영진에게 촉구했다.

JIBS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인해 JIBS 뉴스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총파업 돌입 첫날 JIBS 뉴스 820 도중 앵커가 방송 차질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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