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제주방송 기자들이 도민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뉴스가 자본의 영향을 받아왔다는 반성에서다.

제주도기자협회 JIBS 제주방송 기자협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JIBS 경영진은 언제까지 기자들을 부끄럽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JIBS 기자협은 “그동안 JIBS는 ‘돈이 되는 뉴스’를 만들었다. 부끄럽다. 뉴스와 보도 프로그램 아이템을 경영진에 보고하고, 기자들은 가족과 생계를 핑계로 경영진이 주는 아이템을 제작해왔다. 공정방송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경영진 입장에 따라 편향적이고 협찬을 위한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어느덧 ‘돈이 되는 뉴스’ 제작을 경영진은 당연한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후배 기자들에게도 이를 강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는 도민과 애청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당한 점, 진실이 외면되고 왜곡된 보도를 접하게 한 점을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JIBS 기자협은 “자기 반성과 사죄가 ‘누워서 침 뱉기’라는 비난도 감수하겠다. 한달 넘게 진행되는 총파업의 목적이 공정방송과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이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파업이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요소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JIBS 뉴스가 무너지고 있다. 아침, 낮, 저녁 뉴스는 방송되지 않고 있으며, 메인 뉴스 820뉴스만 겨우 제작되는 현실”이라며 “이마저도 사전 녹화 방송되고 있으며, 주말에는 뉴스도 없다. 지난 19일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가스폭발로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에도 JIBS에는 보도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JIBS 기자협은 “JIBS의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인터넷과 지면 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며 “심지어 지난 13일 보도된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서귀포 시청 영상과 인터뷰까지 의뢰해 뉴스를 제작하는 취재 윤리마저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받아쓰기 보도가 도민과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파업 이후 뉴스를 PD들이 맡아 처리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기본과 기사의 책임성이 무너지고 있다. 이는 뉴스 시간만 때우려는 꼼수”라고 날을 세웠다.

JIBS 기자협은 “편파, 관영 방송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JIBS 뉴스를 바로 세워야 한다. 경영진과 간부들은 무너진 JIBS 뉴스의 위기 상황을 직시해 뉴스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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